유부녀 요리 대참사 (+일 망치는 사람의 3가지 특징)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요리 사진이다. 첫 사진부터 강렬한 비주얼을 선사한다. 이것은 꽈배기인가 아니면… (차마 말할 수가 없…) 적양배추 된장국에서 비주얼에 경악했다가, 매생이국을 보고

는 ‘그래도 된장국은 괜찮았어…’라는 생각이 퍼뜩 든다. 마지막에 시어머님이 ‘배달시켜도 괜찮다’라고 하시는 게 장난이 아닌 것 같아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막막한 심정이다.

 

 

게시물에 달린 댓글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이 내용이 꼭 요리에만 적용되는 건 아니다. 대개 일 못 하는 사람들이 이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일을 못할 수밖에 없는 특징이 있다. 이를 잘 파악해서 피해가기만 하면 최소한 일 못 하는 사람은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1) 매뉴얼을 무시한다

 

하다못해 라면도 못 끓이는 사람이 있다. 솔직히 라면 끓이기는 어렵지 않다. 봉지 뒤에 적힌 매뉴얼만 잘 따라 해도 못 끓일 수가 없다. 그러면 왜 라면 못 끓이는 사람이 존재하는 걸까? 그들은 매뉴얼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물을 550mL만 부으라고 쓰여 있는데도 무시하고 자기 감으로 넣는다. 3분만 끓이라고 쓰여 있는데도 2분만 끓이거나 5분까지 끓인다. 이러면 절대 맛있는 라면을 끓일 수 없다. 백종원이 와도 물 1리터를 부은 라면을 맛있게 만들기는 힘들다.

직장에서 맡은 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당신이 이제 막 입사한 신입사원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이제 막 들어온 신입에게 누구도 해본 적 없는 일을 시키는 경우는 없다. (만약 시킨다면 조직이 글러 먹은 거다) 그렇다면 이미 정해진 매뉴얼과 노하우만 잘 따라 해도 된다. 일을 더 잘하긴 어렵겠지만, 최소한 일을 망치지는 않는다. 일 못 하는 사람을 벗어나고 싶다면 매뉴얼을 재빨리 숙지하고 그대로만 따라해 보자.

 

2) 어설프게 안다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면 매뉴얼을 따라 하겠지… 그런데 꼭 어설프게 아는 사람들이 매뉴얼을 무시하고 자기만의 무언가를 더하려고 한다. 그렇게 무언가 더했다가 망치고 나면 그때서야 ‘그런 짓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된다. 그럼 망친 일을 복구하느라 일을 2배로 해야 한다. 최악으로 일 못 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해결법은 간단하다. 물어보면 된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불합리하거나 개선할 여지가 있어도 무턱대고 바꾸지 말고 먼저 물어보라. “이 일은 왜 이렇게 해요?” 그러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려줄 것이다. 이래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은 그 자체로 실수를 미연에 방지하는 더블 체크 효과가 있다. (만약 질문하는 직원을 귀찮게 여기는 조직이라면? 역시나 조직이 글러 먹은 거다)

 

3) 수정하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계획은 바로 완벽한 계획이다. 세상에 완벽한 계획은 없다. 시시각각 바뀌는 상황에 따라 수정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계획을 수정하지 않겠다는 말은 직선 도로 100m를 눈 감고 운전하겠다는 말과 비슷하다. 앞에 차가 튀어나올지 사람이 건널지 모르는데, 그냥 직선으로만 달리면 당연히 사고가 난다.

따라서 항상 경과를 확인하고, 특이사항이 있으면 이를 반영하여 계획을 수정할 줄 알아야 한다. 세상에 알아서 잘 되는 일은 없다. 그런데 일 못 하는 사람들은 알아서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무언가 이상하면 중단하고, 필요하면 아예 계획 자체를 폐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4) 못하지 않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일을 잘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못하지 않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리고 대부분의 조직에서는 못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제 몫을 할 수 있다. 요리도 마찬가지다. 집밥에 얼마나 대단한 걸 요구하겠는가? 나도 요리를 자주 하지만, 무언가 대단한 걸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고, 그런 건 인터넷에 올라온 레시피만 그대로 따라 해도 가능하다.

 

오히려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일을 망칠 수도 있다. 물론 그런 강박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회사의 사활이 걸린 일이라든지, 창의적인 무언가가 필요하다면 정말 잘해야 한다. 그게 아니라 집밥을 만드는 일이라면, 매일 해야 하는 단순 업무라면 잘 정리된 매뉴얼을 따르는 게 오히려 낫다. 그런 것에 당신의 인지력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인지력은 아껴두었다가 진짜 필요할 때 쓰도록 하자.

 

참고 : 유부녀 요리 대참사, 이토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