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헬스장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와 화제다. 녹슬고 먼지 자욱한 덤벨들. 20킬로짜리 플레이트를 바벨에 고정해 놓은 모습에선 절로 경악하게 된다. 곳곳에 붙어 있는 표어는 한술 더 뜬다. 이게 진짜 상남자의 헬스장인 건가 싶다. 요즘 개장하는 헬스장과는 전혀 분위기가 딴판이다. 요즘 헬스장은 설비만큼 겉보기도 매우 신경 쓴다. 흔히 말하는 ‘인스타그래머블’한 헬스장이 인기다. 그런데 이 헬스장은 그딴 거 없다. 오직 쇠와 근육만이 있을 뿐이다.
보기 좋은 헬스장, 쇠 냄새 나는 헬스장, 어느 곳이 운동하기에 더 좋을까? 운동은 습관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습관을 형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 설정이다. 그래서 가장 좋은 헬스장은 집에서 제일 가까운 헬스장이라는 말도 있다. 일단 헬스장에 가야 하는데, 여기부터 진입 장벽이 높으면 습관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게 환경의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설비 좋고 보기 좋은 헬스장이 더 나을 것이다. 그런 외적인 부분도 동기부여에 큰 영향을 준다.
하지만 외적 요인보다 동기부여에 더 강하게 작동하는 게 있다. 바로 공동체 의식이다. 함께하는 사람이 있을 때 동기는 더욱 강해진다. 그런 면에서 쇠 냄새 나는 헬스장은 좋은 헬스장이 아닐까 싶다. 회원이 관장님 눈치를 본다는 건, 관장님이 회원들한테 이것저것 잔소리가 많다는 증거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붙은 살벌한 표어도 그렇다. 함께 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전해진다. 글쓴이가 ‘어째서인지 그만둘 수가 없어’라는 말을 하면서 다닐 것만 같다.
좋은 습관을 들이기는 정말 어렵다. 특히 운동 같은 경우는 더 그렇다. 그래서 우리는 다양한 방법을 찾는다. 환경의 중요성을 생각하고, 함께하는 사람을 찾으며, 자신만의 제약이나 규칙을 만들기도 한다. 무엇이 되었든 그것이 당신에게 계속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한다면 그걸로 족하다. 예쁘고 잘생긴 이성 회원을 보러 헬스장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런 구실을 삼아서라도 일단 가면 성공이다. 그러니 가지 말아야 할 핑계를 찾지 말고, 가야만 하는 구실을 찾아보자. 생각하는 데로 보이기 마련이다. 우리는 해야 할 이유를 정말정말 많이 만들 수 있다.
참고 : 여성회원 없는 헬스장, 인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