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고치기 어려운 습관이 있다면 식습관이 아닐까. 현대인들은 영양 과잉이라는 축복이면서도 위기인 환경에서 살아가기에 식단 관리에 많은 신경을 쓴다. 한 직장인은 탄수화물, 설탕, 액상당을 42일간 절제한 후기가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웬만한 의지가 아니면 식단을 절제하기 어렵다. 체중 감량을 하고 싶다면 식이를 먼저 조절하는 게 우선이다. 운동으로 소모되는 칼로리는 생각보다 적고, 음식으로 섭취되는 칼로리를 결국 줄지 않는다면 감량 자체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나는 크로스핏을 하고 있는데, 여기 회원들의 대부분 관심사는 다이어트를 비롯한 몸 관리다. 다들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면, 운동은 어떻게든 하겠는데 식단이 너무 어렵다는 말이다. 평일에 잘 관리하다가도 주말이면 이어지는 폭식 루틴을 반복하다 보면 계속 0점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한다. 물론 운동도 안 하면서 먹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여전히 모든 사람들의 고민이 다이어트라는 걸 알려주기도 한다.
적당한 탄수화물 섭취는 중요하다. 그러나, 단당류 섭취는 거의 대부분의 전문가가 지적하는 다이어트와 건강의 적이다. 단당류는 중독이 심하고 몸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줄일 수 있다면 최대한 줄이는 게 답이다. 그렇다면 다이어트는 어떻게 해야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은 다이어트가 종교의식과도 같다고 이야기한다. 그만큼 식탐을 줄이고 공복감과 친해지는 것이 핵심이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앉아서 일하기 때문에 모든 끼니를 굳이 잘 챙겨 먹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더불어,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공복감과 친해져야한다. 공복을 견디기 어렵다면 지금 하고 있는 다이어트가 그저 살 빼는 목적이 아닌, ‘수도승’이라는 정체성을 형성한다면 성공 확률을 10% 올릴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을 어떤 정체성으로 규정할 때 특정 행동을 성취할 확률이 높다. 예를 들어, 고기를 끊고 채식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단순히 ‘고기를 먹지 않겠다.’가 아니라, ‘나는 채식주의자다’라고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이다. <초집중>에 따르면 ‘나는 어떤 사람이다’라는 인식이 자신의 행동을 바꾼다. 정체성은 장래에 우리 뇌가 어려워할 법한 선택을 미리 내리게 도와준다. 그러면서 의사결정의 효율을 높여주는 인지적 지름길로 들어서게 된다. 즉, ‘나는 어떤 사람이다’라는 인식이 내 행동을 바꾸게 된다.
더불어, ‘못 한다’라는 표현보다 정체성을 확립해 ‘안 한다’라는 표현을 쓴 집단이 건강한 선택을 할 확률이 2배나 높았다. 즉 ‘안 한다’고 말할 때 더 강해지는 ‘심리적 유능감’이 나타난 것이다. 단당류를 끊고 싶다면 ‘나는 건강한 사람이다’라는 정체성과 더불어 수도승 마인드로 접근해보는 건 어떨까? 억지로 본능을 억제하는 것보다는 훨씬 성공 확률을 높여줄 것이다. 모두의 건강한 라이프를 응원해본다!
참고 <탄수화물 설탕 42일간 절제한 후기>, 블라인드
<초집중>, 니르 이얄, 줄리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