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음모론 중에 달 착륙 주작설이 있다. 실은 인간이 달에 가본 적이 없고, 비슷한 사막 환경에서 와이어를 달고 달에 있는 것처럼 촬영했다는 것이다. 이런 의혹을 더 증폭시킨 것이 나사의 비공개 정보였다. 아무래도 우주 개발은 군사 작전과 연관되다 보니 기밀 사항이 존재했고, 음모론자들은 기밀 여부를 들먹이며 달 착륙 주작설을 주장했다. 음모론자들의 말을 믿는 건 아니지만, 도대체 무슨 기밀이기에 그렇게 꽁꽁 숨겨대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나사(NASA)에서 그동안 숨겨왔던 달 착륙 영상을 공개했다고 한다. 그렇게 드러난 비밀은 무언가 대단하다기 보다는… 인간미가 느껴졌다.
달의 중력은 지구의 1/6이다. 달에 가면 체중이 1/6로 줄어들고, 점프를 6배 더 높이 뛸 수 있다는 말이다. 당연히 행동 하나하나가 지구와는 완전 다른 느낌일 것이다. 지구에서 달의 환경을 모방해 훈련했겠지만, 달과 똑같은 느낌을 만들기는 불가능했으리라. (사실 그 느낌이 어떤지 아무도 모르니까…) 그 결과, 미국에서 육체와 정신이 가장 뛰어난 사람으로 선발한 아폴로 대원들이 무한도전 뺨치는 몸개그를 선보이게 되었다. (웃어서 죄송한데, 좀 웃기긴 합니다 ㅠㅠ)
최초로 달에 발을 딛은 닐 암스트롱은 이런 말을 남겼다. “이것은 한 명의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하지만 그 위대한 도약도 어쨌든 ‘첫걸음’이었다. 누구나 처음엔 잘 걷지 못한다. 겨우 일어섰다가, 첫발을 떼고는 넘어지기를 반복한다. 그렇게 넘어지고 넘어지다 보면 언젠가 똑바로 걸을 수 있다. 달에 착륙한 인류의 영웅들도 처음에는 넘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아주 요란하고 우스꽝스럽게 말이다.
처음은 어설프고 우스꽝스러운 법이다. 그런 모습을 보이면 누구나 쪽팔린 게 당연하다. 하지만 그 쪽팔림을 두려워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쪽팔림을 감수하는 자만이 도전할 수 있고, 도전하는 자만이 해낼 수 있다. 그러니 아무리 쪽팔려도 포기하지 말자. 누군가 비웃으면 같이 허허 웃어주자. 혹시 너무 쪽팔려서 견디기 힘들다면, 달에 착륙했던 사람들의 위대한 몸개그를 떠올리며 용기를 내어보자. 설령 용기가 나지 않더라도, 최소한 입가에 웃음은 띠게 될 것이다.
참고 : 나사(NASA)가 그동안 미공개한 달착륙 직후 영상.gif, pgr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