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경제력 차이 그리고 중요한 일

우리나라의 역사와 경제를 이야기할 때 일본을 빼고 말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여기서는 경제 이야기만 간략하게 해보자. 사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우리나라가 경제적 관점에서 일본을 따라잡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것처럼 느껴졌다. 현시점에서 정량적으로 경제력 차이는 어느 정도가 날까?

 

 

놀랍게도 생각보다 나지 않는다. 총인구와 국토의 크기를 고려해서 단위 인구당 국민소득과 구매력을 보면 우리가 경제력으로 일본 턱밑까지 추격해온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1인당 구매력은 조만간 뒤집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 의견이 많다.

 

정말 놀랍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일제 상품은 모두가 우리 것보다 월등히 좋았고, 문화적으로도 훨씬 앞서 있어서 일본 애니메이션과 음악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이제는 하드웨어 그리고 소프트웨어까지 모든 관점에서 비슷한 수준이거나 심지어 앞선 부분도 있다.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일본의 국민 메신저는 네이버가 만든 라인이다. 한 나라의 가장 중요한 플랫폼을 한국이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은 무엇인가? 한두 개가 아니겠지만, 나는 여기서 의식 수준을 이야기하고 싶다. 사실 국민 의식 수준조차도 예전에는 일본이 압도적으로 앞섰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도 분리해서 말해야 한다. 예를 들면 일본 국민들은 대부분 정치에 관심이 없다. 그래서 놀랍게도 일본에는 종교를 베이스로 하는 정당도 있다. 하지만 직업 윤리의식 같은 부분에서 여전히 우리가 많이 배워야 하는 것이 팩트이다.

 

그리고 내가 꼭 언급하고 싶은 데이터는 바로 자살률이다. 특히 노인 자살률.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자살률이 4위이고 노인 자살률은 독보적으로 1위이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일본은 초고령화 사회에 우리보다 먼저 진입했고 우리는 더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 사회로 변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노인 자살률이 높다는 사실은 우리의 미래가 그렇게 암울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본은 놀랍게도 노인 자살률이 매우 낮다. 예전에는 높았지만, 이제는 현저히 낮아졌다. 초고령화 사회에 어느 정도 적응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희망적인 부분은 아래 그래프와 같이 우리나라도 자살률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정말 좋은 소식이다. 그리고 1990년대만 해도 일본의 자살률이 우리보다 훨씬 높았다. 우리가 물질적 부분에서 TV와 반도체를 벤치마킹하여 일본을 따라잡고 최고가 되었듯이, 인생의 정신적 부분에서도 우리 것으로 소화시켜야 할 초고령화 문화가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안타깝게도 경제 전문가도 아니고 일본 전문가도 아니라서 깊은 이야기는 할 수 없다. 그래도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통계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이 아닌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다.

 

참고 <한국, 일본의 경제력 차이…jpg> SLR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