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새롭게 바뀌고 싶다면 의지보다 중요한 것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환경에서 속해있고 어떤 사람들과 함께하는지 그리고 요즘은 어떤 SNS 채널에 노출되었는지가 인생에 정말 큰 영향을 끼친다.

최근에 괴산군에 위치한 석회암 동굴인 심복굴에서 “심복동굴옆새우”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기사는 뉴스가 나오자 톱뉴스가 되었다. 동굴옆새우류는 전 세계에 동아시에만 25종이 분포하고 국내에는 이번에 발견된 새우를 포함하여 3종이 존재한다고 한다.

기사를 읽고 정말 흥미로웠던 점은 심복동굴옆새우는 환경에 적응하여 눈이 퇴화되고 몸의 색소가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빛이 없는 동굴에서 살기 때문에 보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서 눈이 퇴화된 것 같다.

생각해보면 충격적이지 않은가? 새우라고 생각해서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주어를 새우에서 인간을 바꿔보자. 내가 쓰지 않기 때문에 퇴화해서 그 기능이 사라지는 것이다. 만약에 누군가 벌을 받아야 해서 시각, 촉각, 청각, 미각, 후각 중에 하나를 없애야 한다고 하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보편적으로 가장 지키고 싶은 감각이 바로 시각일 것이다. 그런데 심복동굴옆새우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각이 필요 없는 동굴에서 살았기 때문에 보는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근육을 많이 쓰면 근육이 발달하고 쓰지 않으면 근육량이 바로 줄어든다. 매우 상식적인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뇌는 어떤가? 과연 우리는 얼마나 고민하고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는가?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너무 쉽게 정보를 습득하고 있기 때문에 혹시 우리의 뇌는 조금씩 퇴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서두에서 말했지만, 의지보다 중요한 것은 환경이다. 환경은 우리를 의지와 상관없이 바꾼다. 진지하게 나는 어디에 속해있고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심복동굴옆새우의 발견 기사를 보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자신을 위해서 진지한 고찰을 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