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한다. 실수를 하기도 하고 실패를 하기도 한다. 사람이 하는 일은 완벽할 수 없다. 실수, 실패, 사고는 항상 일어나게 된다. 하자민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중요한 게 있다. 잘못을 빠르게 인정하고 (필요하다면 사과도) 시정해야한다는 것이다.
굉장히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사실 꽤 많은 경우에 이 기본적인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 문제를 더 커지게 된다. 지금 당장은 숨기고 엄폐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그럴수록 사태는 더욱더 악화된다. 작은 실수로 그칠 수 있는 일을 더욱더 큰 실수로 만드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에 있었던 바이러스 전파 사례를 들 수 있다. 중국은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시작한 초기에 관련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었다. 이와 관련해서 의혹만 있었지만 최근에는 중국 당국이 스스로 일부 인정하기도 했다. 반대로 한국은 바이러스 전파 초기에 적극적으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했다. 선거를 앞둔 시점이었고 정치적으로 감당해야 할 부담도 상당해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개했다. 그 결과 중국의 감염자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지만, 한국은 초기엔 급성장세를 보이다 완만하게 증가 추이를 줄여 안정세로 들어설 수 있었다. 아직 바이러스와 관련해 모든 사건이 종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언할 수 없지만, 분명 초기에 정치적 부담을 우려해 숨긴 쪽보다는 투명하게 공개한 것이 훨씬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옛말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다. 잘못이 있다면 빠르게 사과하고 고치는 것이 제일 좋다. 잘못을 숨기려고 노력하고 신경 쓸 시간에 무엇을 잘못했는지 파악하고 고치는 것이 빠르다. 숨기려다가 문제가 더 커지면 그때는 정말 겉잡을 수 없을 수 있다. 빠르게 인정하고 진지하게 고치려고 노력한다면 사람들의 인식도 생각보다 너그로워지는 경우가 많다. 뻔뻔한게 사는 것을 전략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다.
잘못에 대한 인정은 패배가 아니다. 역설적으로 승리를 위한 첫걸음이다. 린(lean), 애자일(Agile) 기법의 결과에 대한 빠른 판단과 수정 및 시행이다. 사소한 것에 자존심을 걸지 말자. 빠른 인정과 시정이 장기적 관점에서 최선의 전략이다.
썸네일 이미지 출처: 드라마 ‘시그널’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