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느끼는 삶에 대한 감정

 

 

 

일을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은 극소수다. 일 자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인지 돈만 벌면 일을 그만두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정작 돈이 있어도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사람은 굉장히 쓸쓸해진다.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은퇴하신 지 얼마 안 된 어르신의 사연이 소개됐다. 은퇴하니 굉장히 슬프고 “내 인생 이제 다 살았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씀하신다. 손주들이 어릴 때는 자주 놀러왔는 데 이제는 훌쩍 커버려서 잘 찾아오지도 않는다고 한다. 은퇴 후에 너무 심심한 삶을 보내고 있으시다고 말한다.

 

젊어서 일하느라 한창 바쁠 때는 인식하지 못하지만 원래 일은 나쁜 것이 아니다. 일을 하지 않는 삶 혹은 일을 할 수 없는 삶은 생각보다 고역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려면 목적의식이 필요한데 일이라는 것은 내가 살아갈 이유 중 하나다. 또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들 속에 알게 모르게 유대감이 형성되고 내 인생이라는 이야기가 쓰이는 것이다. 일이 없다는 것은 내 삶에 이야기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삶에 이야기가 필요하다. 일을 통해 나만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다. 일이 없다는 것은 이야기가 끝난 것이다. 은퇴 후의 삶은 생각보다 지루하다. 현재가 힘든 엉망일지라도 일할 수 있을 때가 좋다. 이 역경을 이겨낼 수만 있다면 나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더욱 풍성하고 흥미롭게 변할 것이다. 내 삶의 이야기는 사실 내가 어떻게 바라보는지 관점에 의해 결정된다. 일할 수 없을 때 후회하지 않기 위해 오늘 하루도 나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 보자.

 

참고 및 썸네일 이미지 출처 : 유 퀴즈 온 더 블럭,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