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초능력을 준다면 여러 가지 능력 중에서도 나는 인간관계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할 것 같다. 그러면 사실상 불가능한 게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인간관계는 중요하고 동시에 어렵다.
최근에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저렴하게 한 명 인간관계 정리했다.”라는 글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였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개인적으로 글에 대한 짧은 평을 하면 아주 잘 정리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여기서 정리된 후배는 전형적으로 호의를 권리로 생각하는 스타일이다. 호의를 권리로 착각하면 어떤 시점에 정말 인간관계는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저 후배는 사실관계 판단 능력도 떨어지고 메타인지도 매우 낮다. 우선 차에서 담배를 피우면 절대 담배 냄새는 쉽게 빠지지 않는다. 특히 비흡연자 입장에서는 그 빠지지 않는 담배 냄새를 계속 맡아야 하는 것은 정말 큰 고통이다. 그렇게 철저하게 주관적으로 생각하면서 호의를 권리로 아는 사람과의 인간관계는 단칼에 자르는 것이 맞다.
개인적으로 빨리 손절매하면 좋은 사람은 신뢰가 없는 관계이다. 우리나라는 외 강 내빈으로 먹고 살기는 좋아졌지만, 전형적인 저신뢰 국가이다. 그래서 신뢰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지 않는다. 하지만 신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실 신뢰라고 하면 무슨 도덕책에 나오는 이야기 같지만, 단어를 조금만 변형하면 느낌이 확 더 크게 다가올 것이다. 은행과의 신뢰 관계를 다르게 표현하면 바로 “신용”이다. 신용등급이 낮으면 대출도 어렵고 금리도 높다. 은행에서 말하는 신용이란 무엇인가? 쉽게 말하면 이 사람이 돈을 빌렸을 때 이자를 갚고 원금을 상환할 수 있는 신뢰 정도를 말한다.
전형적으로 신뢰의 정도를 체크할 방법은 시간 약속을 얼마나 잘 지키는지 보면 된다. 시간 약속 5분 늦는 것이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면 당신은 경제적으로 빈곤한 그룹에 속해있을 확률이 높다. 경제적 수준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 바로 시간이다. 부자들의 최대 장점은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돈을 주고 아웃소싱해서 자신의 시간을 아낄 수는 있다는 점이다. 나도 누군가와 만날 때 시간을 지키려고 보통 약속 시각보다 30분 정도는 일찍 나갈 생각으로 나가고 시간이 남으면 기다리면서 책을 읽는다. 그리고 가까운 관계일수록 시간 약속을 어기면 매우 무섭고 냉정하게 시간 약속을 엄수하라고 조언한다. 시간을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우선 세상의 가치에 대한 철학이 부족하고, 또 잠재적으로 타이밍을 망치면서 발생하는 관계의 미스매칭으로 어떤 문제를 만들 여지가 충분한 사람이다.
좋은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못된 관계를 정리하는 것도 그것 이상으로 중요하다. 결국 우리는 연결된 네트워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생각을 버리고 나쁜 관계는 깔끔하게 정리하는 시간을 종종 갖는 것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참고 <저렴하게 한 명 인간관계 정리했다>, 인스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