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 황제’가 보여주는 롱런의 비결

‘○○년 외길’. 앞으로는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말이 될 것 같다. 한가지 업으로만 먹고 살기엔 세상의 변화 속도가 너무 빠르다. AI 같은 첨단 기술이 대신하는 직업군도 족족 생기고 있으니 말이다. 먹고 살기 위해서는 평생 자기계발이 필수인 시대가 온 것이다.

 

이 와중에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 돌아왔다. 어제(8일) 데뷔 30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 ‘마이 페르소나스’를 발표했다. 올해로 54세인 그는 90년대 초반 10대와 20대를 산 사람들에게 여전히 오빠로 통한다. 30대 중반인 나는 종종 그의 노래 중 몇곡은 최애곡으로 저장해두고 종종 듣기도 한다.

 

수많은 아이돌 가수가 데뷔했다가 소리 소문없이 사라지는 가요계, 그리고 LP와 테이프, CD로 불리던 음반대신 디지털, 싱글, 음원이란 이름 등으로 대체된 시장에서 오랫동안 ‘롱런’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최근 여러 언론에 등장한 인터뷰 기사를 종합해 정리해보았다.

 

1. 끊임없는 변화 시도

 

그는 자신의 노래를 직접 만드는 ‘싱어송라이터’다. 1990년 1집 ‘미소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해 11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하고 1집부터 8집까지는 연속으로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이런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그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도 도전했다. 뉴잭스윙인 ‘로미오와 줄리엣’ 디스코인 ‘엄마야’ 등. 음악이라는 기본 아래, 대중에게 스타로서 진부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 인터뷰에서 “어린 친구들은 자신의 데뷔곡을 ‘I Believe’로 알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2. 멈추지 않는 도전

 

30년 ‘발라드의 황제’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으면 ‘이쯤이면 됐어’하거나 은퇴를 선언해도 이상할 것이 없으련만, 그의 도전은 진행형이다. 이번 30주년 앨범 역시나 자신이 불렀던 히트곡 리메이크는 없다. 대신 후배가수들의 곡 2개를 리메이크 했다. 미성이 특기인 그는 인터뷰에서 “보이지 않는 사랑을 원음으로 못부를 때까지 노래하겠다”고 밝혔다.

 

3. 철저한 자기관리

 

그는 영원한 오빠다. ‘수도승’이라는 별명답게 큰 사건사고와 구설에도 휘말리지 않았다. 팬들과의 직접 소통을 중시해 공연을 위한 체력관리는 기본이다. 내 기억속에도 그가 출연한 방송은 가요 프로그램 아니면 예능 중에서도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부침이 많은 연예계에서 오래 살아남아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 뮤지션이 된 비결일 것이다

 

참고
1) <신승훈 프로필 및 앨범 재킷 사진>, 도로시컴퍼니 제공
2) <30주년 신승훈 “과거 영광보다 지금에 충실하고 싶어”>, 연합뉴스
3) <“보이지 않는 사랑 한 키 내릴 때까지 가수 할 것”> 조선일보
4) <신승훈 “자만은 하지 않되, 자부심은 갖겠다”>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