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옮기면서 ‘재택근무’를 시작한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그동안 버스로 10분 거리인 회사로 출근해 ‘직주근접’에 산다고 좋아했었는데, 출퇴근시간 기록을 더 당긴 것이다. 아마 이 기록은 영영 깨지지 못할 것이다.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은 1분이면 충분하니까. 일어나서 노트북을 켜고 로그인하는 출근이요. 책상에서 뒤만 돌면 침대가 기다리고 있으니 퇴근이다.
코로나로 여러 기업에서 재택근무를 한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전 직장을 그만두기 전에도, 직장 내 확진자가 나올 경우를 대비해 사무실 컴퓨터와 집에 있는 노트북을 연결해 지면 편집을 하는 걸 테스트하기도 했다. 하지만 썩 달가워하진 않았다. 업무 특성상 모두가 같은 공간에 있어야 ‘신문 한 부’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었다.
대개의 경우 재택근무를 불안해하는 이유는 “집은 휴식의 공간인데 집에서 과연 일이 잘 될까”하는 의문 때문이다. 출퇴근 이동시간이 없다는 것은 말그대로 자칫 하루종일 일만 하고 살아야 할 지도 모른다는 의미기도 하니까. 이밖에도 관리자 입장에서도 부서원들의 업무 평가를 어떻게 해야할 지 난감하다. ‘과연 이 사람들이 집에서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란 의구심부터 들기 때문이다.
이런 의심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전 직장 선배가 올린 페북 게시물에 칼럼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 올라왔다.
집에서도 사무실로 출근한 것 같은 마음가짐을 유지하기 위해 정장을 입으라고 시킨것도 모자라, 그마저도 의심스러워 하의 마저 확인을 하다니… 칼럼에 언급된 것처럼 저럴거면 차라리 하루종일 마스크를 끼고 일하더라도 출근하는 것이 낫다.
코로나를 떠나서 시대의 트렌드가 돼 가고 있는 재택근무. 업무 형태의 변화 이전에 필요한 건, 정확한 업무평가 기준, 무엇보다 상사와 사원간의 높은 신뢰가 우선이다. 더 중요한 것은 상사든 사원이든 저마다 업무시작 시간과 종료시간을 잘 만들어 놓아야하겠다.
참고 <재택근무의 경제학>,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