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이 글을 쓴 사람은 사람들에게 해결 방안을 물으면서 많이 속상했을 것 같다. 적어도 남편이 될 사람을 만난 것보다 이 친구를 알고 지내온 시간이 더 길고 15년 동안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래서 본인의 삶의 큰 이벤트인 ‘결혼식’에 친구가 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그런데 친구는 자신의 남편될 사람이 인상과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로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글쓴이 못지 않게 이 내용을 읽은 다른 사람들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 글에 달린 댓글 내용처럼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합리적인) ‘이유’가 없을 수도 있다. 15년 동안 가족처럼 지내서 서로가 서로를 매우 잘 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가족조차 돈이나 재산상의 문제 그리고 관계 갈등으로 서로가 서로를 힘들게 할 수도 있는데, 하물며 친구 관계는 오죽할까. 중요한 건 이 글에서 문제의 친구는 글쓴이하고는 갈등을 만들고 싶지 않아한다는 것이다. 결혼식은 안가지만 축의금을 챙겨주는 것도 그렇고, 자신이 결혼할 때 굳이 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그것이다. 장례식이 아닌 이상 경조사는 남편 없이 챙겨주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다시 말해 글쓴이의 고민은 시간이 자연스럽게 해결해 줄 것이다. 내가 아는 사람들이 서로서로 잘 지낸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애써 중간 역할을 해 줄 필요가 없다. 그저 친구가 스스로 자신의 생각이 잘못됐음을 자각할 수 있도록, 글쓴이가 자신의 남편과 잘 살아가면 된다. 내 힘으로도 ‘안되는 는 일’에 굳이 애쓰지 말자.
<참고>
1) 15년 지기 절친이 제 결혼식을 안오겠다고 해요, 더쿠(링크) ; 원출처 네이트판 <내 결혼식 안오겠다는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