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중에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되는 말투

“어이! 여기 물컵 더러운 거 안 보여?”

 

“아 진짜, 꼴도 싫어서. 축의금 내기 싫었는데 그래도 만 원 냈어.”

이런 말을 입 밖으로 꺼내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수년간 호감을 쌓은 공인조차도 경솔한 말 한마디로 무너질 수 있다.

 

하지만 결정적인 말실수나 부정적인 태도가 아니라 나도 모르게 야금야금 나를 깎아 먹고 있는 표현도 있다. 바로 ‘음, 어, 그리고, ~인 것 같아서’이다. 신중한 인상을 주겠다고 생각해서 천천히 말하며 중간중간 이런 표현을 곁들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이는 머뭇거리고 자신감 없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당신을 만만하게 보이게 만든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브렌다 러셀 교수는 신입사원 지원자들이 취업 면접장에서 말하는 내용을 녹음하여 90명의 학생들에게 들려주었다. 면접장에서 나온 녹음파일은 크게 세 가지 유형의 테이프로 나눌 수 있었다.

 

테이프 1:

면접 시간 3분 동안 ‘음, 어’와 같은 감탄사를 15번 넣어서 말한 것.

“음, 저는 취직을 하면, 음, 대학에서 배운 것을 잘 살려서, 어, 최선을 다해 일하고 싶습니다.”

 

테이프 2:

면접 시간 3분 동안 “~인 것 같아서”를 15번 넣어서 말한 것.

“취직하면 대학에서 배운 것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최선을 다해 일하고 싶습니다.”

 

테이프 3:

‘음, 어, ~같아서’를 전혀 첨가하지 않고 깔끔하게 전달한 것

“저는 대학에서 배운 것을 살려 최선을 다해 일하고 싶습니다.”

 

세 테이프를 전부 들은 후에 학생들에게 “당신이 기업의 인사담당자라면 어떤 사람을 채용하겠습니까?”라고 질문하자, 테이프(3)이 가장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다. 테이프(1)과 테이프(2)는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는데, 심지어 거부감을 느꼈다는 최악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 마디로 면접장에서 ‘음, 어, ~같아서’ 이런 표현을 남발하는 것은 탈락의 자책골을 넣는 것만큼이나 위험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태가 심각함에도, 우리 중에는 이런 말투를 버릇처럼 남용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어떤 말을 시작할 때, 또는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머뭇거리면서 이런 표현을 무의식적으로 넣는 것이다. 듣는 사람을 초조하고 짜증 나게 만든다. 이런 읊조림이 입 밖으로 나올 것 같다면, 차라리 ‘입을 다무는 것’이 정답이다. 오늘부터 훈련해보자.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살며시 녹음하고 체크하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처럼 말의 위력은 참 대단한 것이다. ‘음’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돋보이고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다. 당장 한결 나아진 대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위 내용은 140만 뷰를 기록한 체인지그라운드 영상의 일부입니다.

 

참고
1)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4가지 대화의 기술, 체인지그라운드 유튜브 (링크)
2) 책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

 

이미지 출처 : 드라마 <당신은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