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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티즌이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합격한 후기가 올라왔다. 요즘처럼 취업이 힘들고, 평생직장이 사라진 상황에서는 일찍 공무원이 되는 게 매우 좋은 선택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적은 임금, 꽉 막힌 조직 문화 등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갖는 단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다면 16살 때부터 공무원을 준비한 선택은 과연 괜찮은 선택이었을까?

 

1) 공무원 시험은 모 아니면 도

 

일단 공무원 시험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모 아니면 도’다. 합격하면 성공이지만, 떨어지면 그동안의 노력이 전부 물거품이 된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시험 내용에 있다. 공무원 시험공부는 아무리 해도 실력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오로지 공무원 선발에만 써먹을 수 있는 지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땐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 그 준비 시간이 모두 허사로 돌아갈 수 있다는 리스크를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2) 어린 게 벼슬이다

 

그럼 16살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건 어떤 의미일까?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어린 나이가 리스크를 상쇄하기 때문이다.

 

만약 나이가 30살이라면, 2~3년의 시간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리스크는 매우 심각하게 다가올 수 있다. 33살이 되면 공무원은커녕 나이 때문에 일반 기업에 입사하기도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린 나이는 그런 위험이 많이 줄어든다. 4년이 물거품이 되어도 이제 겨우 20살이다.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충분한 시간이 있다. 그래서 나는 ‘어린 게 벼슬’이라고 표현한다. 젊음의 가장 큰 장점은 실패의 리스크가 적다는 데 있다. 20살에 망한 것과 30살에 망한 것은 그 타격의 크기가 다르다. 그래서 16살에 리스크가 큰 공무원 시험에 도전한 게 매우 지혜로운 일이었다고 본다.

 

3) 공부에서 의외로 중요한 것

 

그나마 윗글의 주인공은 공무원에 합격했다. 그런데 만약 떨어졌다면? 그러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는 걸까? 아니다. 공부 내용은 어디 써먹을 데가 없는 게 맞지만, 그 공부를 했던 방법과 습관은 다른 공부를 할 때도 써먹을 수 있다.

 

공부를 통해 배우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공부하는 행위 그 자체도 중요하다. 공부는 생각보다 고된 일이고 이를 견딜 줄 아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다른 일을 할 때도 비슷한 끈기를 보여줄 수 있다. 어린 나이에 힘든 시험에 도전한 경험은 그래서 어떻게든 훗날 의외의 이득으로 돌아올 것이다.

 

여기서 다시 ‘어린 게 벼슬’이라는 말을 언급할 수밖에 없다. 습관이나 태도는 일찍 형성할수록 큰 이득으로 돌아온다. 같은 깨달음을 30이 넘어서 아는 것과 20이 되기도 전에 아는 것은 10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차이를 만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젊은 청년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도전하고, 실패하라. 젊음은 그걸 가능하게 해주는 사기 특성이나 다름없다.” 나이가 들수록 기회와 가능성의 폭이 좁아진다. 그러다가 실패했을 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암울한 상황을 맞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더 많이 도전하고, 더 많이 실패해야 한다. 젊음은 그런 실패를 가볍게 느끼게 할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다. 혹시 지금 망설이고 있다면 이 말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 “어린 게 벼슬이다. 나이가 깡패다.”

 

덧. 실패의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어릴 때 도전하는 게 현명한 일은 맞지만, 나이가 있어도 실패 후 다시 일어설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일도 필요하다. 우리 사회는 실패에 너무나 가혹하다. 20대를 넘어 30대도 실패를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기회와 안전망을 제공해 주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사회를 만드는 데 나도 무언가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참고 : 중학생 16살때부터 공무원 준비한 후기, 이토랜드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