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던 후배가 우리집에 배달을 온다면? (몰카 반응)

 

 

 

[투마리]라는 유튜브 채널에 ‘아끼던 후배가 우리 집에 배달을 온다면?’이라는 제목으로 몰래카메라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는 개그콘서트에서 자주 봤던 친근한 개그맨들이 등장하는데 개그맨 후배가 선배 집에 놀러 가서 커피를 배달시키면, 개그콘서트에서 같이 공연했었던 후배가 배달을 오는 것이다. 이때 후배를 알아본 선배가 놀라는 장면이 이 영상의 핵심이다.

7편의 몰래카메라에서 선배들의 반응은 다양하지만, 공통적인 것이 있다. 모두가 최대한 상대방을 생각해 티를 내지는 않으려고 하지만 후배의 처지에 속상해한다. 우는 사람도 있었고, 지갑의 돈을 다 털어 주는 사람도 있고, 자신이 당장 줄 수 있는 일을 제안하기도 했다. 따뜻하고 감동적이다.

 

당연히 배달 라이더가 못 할 일은 아니다. 적은 시간을 투자해서 운동도 되고 틈틈이 용돈도 벌 수 있으니 투잡으로 이만한 것이 없다. 전업으로 하게 되어도 꽤 괜찮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하니 코로나 시대의 주목받는 직업의 탄생이 아닌가.

 

그들이 속상해하는 이유는 당연히 직업에 귀천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한때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개그를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신나게 하던 시절과 비교가 되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따로 있는데 못하게 된 아쉬움과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각자가 알아서 살아나가야 하는 자신들의 처지에 대한 연민도 포함되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자. 이 시기를 기회라고 생각해보자. 새로운 아이디어는 느닷없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몰래카메라가 아니라 실제로 배달 라이더를 하게 되더라도 모든 것이 나중에 개그 소재로도 쓰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하다 보면 새로운 일에 대한 영감도 얻을 수도 있다. 아이디어는 집에서 검색한다고, 회의실에서 머리를 모은다고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개그맨 고혜성 님은 체인지그라운드 인터뷰에서 ‘직업에는 귀천이 있다’라고 역설했다. 대통령, 의사, 변호사처럼 선망받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거짓말하고 불법을 저지르고 불평하며 일하면 천한 직업이 되는 거고 퀵서비스를 하든 택시 기사를 하든 길거리에서 장사하든 사명감을 갖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밝게 일하면 그것이 귀한 직업이라는 것이다. 이 말에 너무 공감한다.

 

 

선배들의 반응이 따뜻하고 재미있어서 감동적으로 봤지만 (영상이 의도한 바 할일은 다 했다) 한편으로는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더 열심히 해보라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다르게 접근했다면 어땠을까? ‘얼마나 돈이 없고 궁핍했으면’이라는 안쓰러움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일할지에 대한 조언, 일을 대해야 하는 마음가짐에 대해서 조언해 주었다면 어떨까?

 

세상에는 많은 직업이 있다. 무엇이 되었든 현 상황을 인정하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도전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하면서 후일을 도모하면 그것보다 더 귀한 직업은 없다.

 

고혜성님 인터뷰 보러가기>> (링크)

 

투마리 몰래카메라 보러가기>> (링크) 

 

참고 : 유튜브_투마리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