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아내와 남편을 먼저 챙겨야 하는 7가지 이유

가족 중에서 보통 누구를 가장 먼저 챙기는가?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보통 아이를 1순위에 둔다. 생물학적으로 거의 그렇게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건지는 몰라도 그편이 훨씬 쉽게 느껴진다. 아이는 정말 사랑스러운 존재다. 특히 작고 어릴 때, 언제든 안아줄 수 있을 때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배우자를 더 사랑해야 한다. 항상 그래야 한다.

 

1) 배우자는 선택의 문제다

 

사랑의 종류가 다르기는 하지만, 아이를 사랑하는 것은 학교에 가는 일처럼 선택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배우자를 사랑하는 것은 대학에 가는 것과 같다. 나에게 달린 일이다. 그 말은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따라서 배우자보다 아이를 우선시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2) 아이는 언젠가 떠난다

 

당신이 아무리 아이에게 무한한 사랑을 쏟아도 아이는 언젠가 떠난다. 어릴 적 딸은 “아빠랑 결혼할 거야!”라고 말하겠지만, 아빠랑 결혼하는 딸은 없다. 반대로 떠날 때가 되었는데도 떠나지 않는 자식이 있다면 그것만큼 골치 아픈 일도 없다. 그렇게 언젠가 아이가 떠났을 때, 곁에 남아 있는 것은 바로 당신의 배우자다.

 

3) 아이도 부모가 자신만 사랑하길 원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아이는 십 대가 되고 나면, 부모와는 둘 중 누구라도 별로 하고 싶은 일이 없다. 열두세 살만 되어도 부모가 보이는 모든 관심에 혐오감과 불신 혹은 시큰둥함으로 대한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만 사랑해주기를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사랑이 아이를 숨 막히게 만들 수도 있다.

 

4) 아이는 믿고 의지하는 대상이 아니다

 

아이를 배우자처럼 믿고 의지하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과 같다. 아이는 내 배우자가 될 수 없다. 아이에게는 다른 우선순위가 있다. 나를 우선순위에 놓아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부당한 일이다. 아이의 삶으로 본인 삶의 욕망을 대리 만족시키려는 가정은 흔한 드라마에 등장하는 불행한 가정이 될 확률이 높다.

 

5) 부모의 관계가 아이의 인간관계가 된다

 

연구 결과들을 보면 확실히 아이는 부모가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고 자랄 때 훨씬 행복해하고 안정감을 느낀다. 아이에게 부모의 모습은 관계를 형성하는 기준이 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대하는 본보기가 된다. ‘자선은 가정에서 시작된다’라는 말은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6) 부모끼리 사이좋아야 자식과 부모 사이도 좋아진다

 

아이는 부모의 관계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일기 연구(그날의 일을 일기처럼 기록하여 질적 정보를 수집하는 연구 방법) 결과들을 보면, 부부간의 갈등을 잘 다루지 못했을 때, 부모 자녀 관계, 특히 아버지와의 관계에 영향을 받는다. 다른 연구에서는 부모가 서로에게 적대감을 자주 보이는 집의 아이들이 부모가 싸우는 이유를 자기 탓으로 생각할뿐더러 학업 성취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영국 4만 가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기 아이들은 엄마가 아빠와의 관계에 만족할 때 전반적인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자녀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 중 하나는 배우자를 아낌없이 사랑하는 것이다

 

7) 이혼 가정의 아이는 문제를 겪을 확률이 높다

 

거시적 관점과 미시적 관점을 각각 활용하는 사회학자와 심리치료사는 갈등이 극심한 가정이 아니라면 이혼 가정의 아이보다 양부모 가정의 아이가 대부분 영역에서 전반적으로 우수한 상태를 보인다고 말한다. (단, 결혼생활을 지속할 수 없을 때도 있다. 배우자로 인해 위험을 느끼는 상황이라면, 남편이든, 아내든 아이를 데리고 떠나야 한다)

 

이 문제가 그만큼 복잡 미묘하고 중요해서 그런지 학자들도 연구 결과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물론 이혼 가정의 많은 아이가 아무 문제 없이 잘 자란다. 하지만 통계자료는 그다지 고무적이지 않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부모가 이혼한 아이는 장기적으로 행동·심리·건강·학업 면에서 문제를 겪을 위험이 크고, 성인이 되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거나 이혼할 가능성도 크다.

 

부모의 이혼에 따른 부정적 효과는 아이가 성인이 되어도 지속될 수 있으며, 심지어 아이가 성인이 된 후에 부모가 이혼해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심리학자 주디스 월러스타인은 이혼의 충격이 시간이 갈수록 커진다고 주장한다. 이혼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원인일 수 있지만, 수입 관계를 고려한 연구 결과를 보더라도 이혼 가정의 아이는 그렇지 않은 가정의 아이보다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혼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결혼생활이 순탄할 때 아이가 얻게 되는 이득이 크다는 것이고, 배우자보다 아이를 더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 육아가 유일한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어떤 부모는 육아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부부가 한 팀이 되어 뛰는 경기라는 사실을 잊고 팀의 존재 자체에만 관심을 둔다. 사실 일부 학자들은 오늘날 사람들이 결혼하는 유일한 이유가 아이라고 주장한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만큼 장기적으로 많은 노동력과 노력이 드는 일도 없는데, 그 일을 성공적으로 해내는 데 가장 효율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수단이 결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언젠가 아이들이 독립하고 나면 방향감각을 잃는다. 이는 레알 마드리드팀 선수들에게 축구는 하지 말고 팀으로 함께 있으라고만 요구하는 것과 같다. 이 경우에는 함께한다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공동의 목표가 사라지면 함께해야 할 이유도 사라진다.

 

치료사들은 최근 ‘빈 둥지 이혼’이나 ‘황혼 이혼’이 증가하는 추세 뒤에 이런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코넬 대학교의 노인학자인 칼 필레머 교수는 연구 결과에서 이렇게 밝혔다. “배우자와 단둘이 보낸 시간을 기억하는 사람이 놀라울 정도로 별로 없다. 그 시간은 그들이 지금까지 포기한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50세 전후가 되어서야 사람들은 배우자와 단둘이 식당에 가서 대화도 나눌 수 없는 상태임을 깨닫는다.”

 

이런 결과가 닥치지 않게 할 유일한 방법은 부부가 함께 있게 된 이유가 아이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아이는 부부가 함께 몰입해서 풀어야 하는 흥미진진한 프로젝트다. 자주 말대답하고 화장실에 아무렇게나 속옷을 벗어두는 3차원 퍼즐 같은 존재다.

 

이 책을 쓰기 위해 내가 만난 한 여성은 부모로서 필요한 팀워크를 ‘한 사람은 은행을 털고, 한 사람은 도주 차량을 모는 것’으로 표현했다. 이런 관계가 되려면 때로는 아이들 없이 여행을 떠나는 것도 필요하다. 혹은 가끔 아이보다 남편을, 아내를 먼저 생각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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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책 <결혼학개론>

※ 본 콘텐츠는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