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만큼 ‘부자’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때가 있을까. 단순히 내가 벌어들인 수입의 일부를 저축해 부를 축적하다가는 건 이미 너무 낡은 사고방식이 돼 버린 지 오래다. 저금리 시대 손해 보는 걸 감수하더라도, 손해액을 상쇄하는 것 이상으로 벌어들일 수 있다면 얼마든지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에서 ‘돈’ ‘부자’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돌고 있는 ‘홍콩 갑부’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의 인터뷰는 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너무 많이 갖고 있어도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진 않는다. 그런데 돈이 없으면 인간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거다. 홍콩 갑부의 돈에 대한 철학은 명료했다. 단순히 돈을 ‘돌’같이 보는 건 위험하다. 분명 우리가 갖고 싶어 하는 물질적 가치와, 누리고 싶어 하는 정신적 가치를 실현하기보다 더 편리하고 쾌적하게 실현하기 위해선 ‘돈’은 필요하다. 돈의 양이 행복과 비례하느냐 그렇지 않으냐는 그다음 문제다.
우리나라에서 화제가 된 책 ‘돈의 속성’에서도 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돈은 법인보다 더 정교하고 구체적인 인격체다. 어떤 돈은 사람과 같이 어울리기 좋아하고 몰려다니며, 어떤 돈은 숨어서 평생을 지내기도 한다. 자기들끼리 주로 가는 곳이 따로 있고 유행에 따라 모이고 흩어진다. 자기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에게 붙어 있기를 좋아하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겐 패가망신의 보복을 퍼붓기도 한다. 적은 돈을 함부로 하는 사람에게선 큰돈이 몰려서 떠나고 자신에게 합당한 대우를 하는 사람 곁에서는 자식(이자)을 낳기도 한다.”라고.
동전과 지폐를 사용하는 것보다 ‘카드’ 또는 스마트폰의 ‘페이’로 소비를 하는 게 일상화되면서 돈은 ‘보이지 않는’ 교환가치가 됐다. 그렇기에 돈을 제대로 보고 쓰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모두가 알아야 할 필수 교양이 된 것은 분명하다. 홍콩 갑부의 말을 다시 강조하자면 평생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못하지만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기에.
<참고>
1) 홍콩 갑부가 깨달은 인생 진리.jpg, 웃긴대학 (링크)
2) Hong Kong Billionaire Entrepreneur- Li Ka Shing in Depth Interview, Leena Buban 유튜브 채널 (11:00~11:20 분 부분 인용)
3) <돈의 속성>, 김승호 저, 스노우폭스(링크)
4) 썸네일 이미지 출처 :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