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커플끼리 잘 맞아야 하는 것 (후기 있음)

 

 

 

 

 

커플끼리 비슷한 게 좋을까, 아니면 다른 게 좋을까? 아마 상황과 맥락에 따라 다를 것이다. 어떤 점은 서로 비슷해야 지내기 편할 수 있고, 어떤 점은 서로 달라서 상대의 단점을 보완해줄 수도 있다.

 

그런데 여러 사람을 만나고, 많은 커플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것 하나만큼은 비슷한 게 무조건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게 있다. 바로 먹성이다. 대식가는 대식가와, 소식가는 소식가와 만나는 게 좋다. 대식가와 소식가가 만나면 은근 피곤하다고 하더라.

 

대식가는 금강산도 식후경인지라 일단 먹고 시작해야 하는데, 소식가는 배꼽시계에 기별이 없으니 먹을 생각이 없다. 그러면 대식가는 배고픔에 짜증이 나기 시작하고, 이것 때문에 싸우는 경우도 은근히 많다.

 

그럼 소식가는 스트레스받는 일이 없나? 대식가의 뜬끔 짜증에 소식가는 화가 난다. 도대체 이유도 없이 토라져서 계속 툴툴대기만 하는데, 소식가는 그 이유를 알 도리가 없다. 그나마 눈치 빠른 경우는 원인을 파악하고 다음과 같은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렇다. 빵은 언제나 옳다)

 

 

여기서 생각해볼 점은 진정한 배려의 자세다. 인간은 모두 다르다. 타고난 유전자가 다르고, 자라온 환경이 다르다.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래서 종종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타인에게서 보곤 한다. 대식가와 소식가는 서로에게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인 셈이다.

 

진정한 배려는 그러한 부분까지 포용하는 것이다. 나도 대식가다. 솔직히 소식가를 이해할 수 없다. 먹는 낙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데, 어떻게 먹는 도중에 젓가락을 놓을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이해하지 못해도 포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배려고, 진정한 사랑이다. 상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것이다.

 

물론 먹성이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는 게 여러모로 편하고 좋다. 그렇다고 꼭 먹성이 비슷한 사람만 만나라는 건 아니다. 대신 상대의 먹성을 온전히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배려고, 그게 사랑이다.

 

덧. 아내는 결국 남편에게 대식가임을 고백했을까? 그 말을 들은 남편은 뭐라고 대답했을까? 게시물에는 아내의 고백 후기도 올라와 있었다. 다행히 남편은 아내의 먹성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한다. (하긴 모를리가…) 그리고 그 모습마저도 기꺼이 받아주었다. 정말 멋진 남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아내도 정말 귀엽다 ㅋㅋㅋ)

 

 

 

 

참고 : 후기 글))소식하는 남편은 모르지만 대식가인 아내ㅠ (링크)

 

이미지 출처 :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