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사귄 여자를 버리면 안 되는 이유

 

 

 

 

 

 

 

 

 

 

내가 사랑에 관하여 절대 믿지 않는 게 있다. 바로 변치 않는 사랑이다. 사랑에는 유통기한이 있다. 연구마다 그 기한이 달라지긴 하지만, 뇌과학 연구 대부분은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대를 볼 때 나오는 화학물질이 달라지고, 그로부터 느끼는 감정도 달라진다. 이건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이다. 사랑은 변한다.

 

이러면 “오랫동안 만나도 여전히 알콩달콩 행복한 커플도 있는데?”라는 반론이 나온다. 그 말도 맞다. 그렇지만 그들의 사랑이 변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들은 변한 사랑에 잘 적응한 케이스라고 봐야 한다. 누구나 시작은 로맨틱한 사랑이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동반자적 사랑으로 변모하게 된다. 오래됐어도 알콩달콩한 커플은 동반자적 사랑을 나눌 줄 아는 사람들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동반자적 사랑을 잘 이어갈 수 있을까?

 

1) 작고 소소한 행복

 

로또 당첨 같은 아주 큰 행운이 찾아왔다고 해도, 그로 인한 행복은 채 1년을 가지 않는다고 한다. 반대로 아주 큰 불행을 겪어도, 시간이 지나면 행복도는 다시 올라온다고 한다.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 이를 행복의 ‘자동조절장치’라고 한다.

 

그래서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순간적이고 큰 행복이 아니라 지속적인 행복의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 여기에는 건강, 인간관계 등이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또 하나의 꿀팁이 있다. 바로 작고 소소한 행복을 자주 경험하는 것이다. 그래서 행복은 크기의 문제가 아니라 빈도의 문제라고도 한다.

 

커플 사이에서 작고 소소한 행복을 자주 만나는 방법은 작은 것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부터 시작된다. 평소에 했던 이야기를 잘 귀담아듣고, 조금만 신경 써 주면 상대는 이에 감동하고 고마워한다. 그런 작은 순간을 많이 만들면, 펄펄 끓는 사랑은 몰라도, 뚝배기처럼 따뜻함이 오래가는 사랑을 유지할 수 있다.

 

2) 성장한다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는 이유, 행복에 자동조절장치가 있는 이유, 모두 다 인간의 적응력 때문이다. 우리는 적응력이 뛰어나다. 그 결과 지구 최강의 생물이 될 수 있었지만, 그런 만큼 쉽게 익숙해진다. 그래서 오래 사귄 사람에게 지루함을 느끼고, 다른 곳에 눈을 돌린다.

 

그럼 상대방이 나에게 지루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 나를 볼 때마다 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수는 없을까? 있다. 바로 내가 성장하는 것이다.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저번 달의 나와는 다른 사람이 되고, 작년의 내가 비교도 안 되는 사람으로 바뀐다면?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상대는 신선함을 느낄 것이다.

 

신선함만 있는 게 아니다. 성장을 지켜보는 건 그 자체로도 굉장한 애착을 느끼게 한다. 육아가 그렇게 힘든 데도 자식 덕분에 행복하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심지어 육성 게임조차 인기를 끌지 않던가. 성장은 상대를 나에게 홀딱 빠지게 만드는 마법이다. 오래도록 사랑하고 싶다면 성장하고, 또한 성장하도록 도와주도록 하자.

 

3) 강제하지 않는다

 

‘사람은 안 변한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 말은 틀렸다. 사랑하는 감정만 해도 변하지 않는가? 우리는 사랑이 변치 않기를 바라지만, 앞서 말했듯이 사랑은 변한다. 다만,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는 관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아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 변하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바로 ‘애정’과 ‘관심’이라는 에너지다. 그게 없으면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혼자 변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향한 애정과 관심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주의할 게 있다. 애정과 관심이 상대를 변화시키기 위한 정당한 이유가 될 수는 없다는 점이다. 변하고 안 변하고는 오로지 상대의 선택이다. 사실 상대를 강제로 변하게 할 수 있는 정당한 이유 같은 건 하나도 없다. 타인이 할 수 있는 건 도움이 필요할 때 이를 도와주는 것뿐이다.

 

그런 면에서 진정한 사랑은 최대한 상대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애정과 관심은 상대가 원할 때, 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아무리 성장이 좋은 일이라고 해도, 이것이 강요가 되는 순간 그것은 폭력이 될 수도 있다. 오래도록 사랑하는 사람들은 절대 강요라는 선을 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자유롭게 한다.

 

참고 : 오래사귄여자를버리면안되는이유, 네이트판 (링크)

 

이미지 출처 : 드라마 <쌈, 마이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