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다닌다고 엄마를 속였던 딸의 최후

옥스퍼드대를 다니는 딸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공동묘지 근처에서 꽃을 팔던 엄마를 충격에 빠뜨린 일이 벌어졌다. 터키 한 방송에서 소개된 ‘헌신적인 엄마와 명문대에 다니는 딸’ 이야기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5년 전, 25세의 딸 Merve Bozkurt는 어머니에게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어서 경제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딸의 새 삶을 위해 공동묘지에서 꽃을 판 돈을 모아 딸에게 보냈고, 이 사연을 알게 된 현지 방송이 그를 취재했다. 이 방송에서 어머니는 방송에서 “이런 일을 하는 게 창피하지 않다.”라며 딸을 자랑스러워했고, 딸도 방송에서 “옥스퍼드대 졸업 후 신경외과 의사가 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방송 후, 현지 SNS에서 이 감동적인 이야기가 화제가 되면서 딸을 지원하고 싶다는 문의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후부터다. 장학금을 주려고 한 사람들이 옥스퍼드대에 문의하자, “그런 학생이 없다”는 답변을 들은 것이다! 자신의 말이 거짓말로 드러나자 메르베 보즈쿠르트는 자신의 모든 SNS 계정을 폐쇄했다가 사실을 밝혔다. 알고 보니 딸은 외국에 나간 적도 없고, 심지어 여권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녀는 이스탄불의 한 부동산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었다….

 

 

“엄마를 실망시켜 드려서 정말 죄송해요. 제가 이야기를 만들었어요. 저는 모든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믿게 만들었어요. 저를 포함해서요. 사실 저는 이스탄불에 있는 부동산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어요.”

 

“I feel very bad because I upset my mother. I made up a story. I made everybody believe this story including myself. However, I was working in a real estate office in Istanbul.”

 

왜 그녀는 거짓말을 하게 되었을까? 어떻게 이 거짓말은 여기까지 왔을까? 문제는 온전히 딸에게만 있을까?

 

처음 발단은, 엄마가 좋은 대학에 가지 않으면 학비를 대주지 않겠다는 말에 얼떨결에 옥스퍼드에 입학했다고 거짓말한 것으로 시작했다. 이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은 딸의 거짓말이 아니라 좋은 대학에 입학한 딸을 통해 자신의 삶을 인정받고 싶었던 엄마의 그릇된 꿈이 아니었을까?

 

참고: mirror, Daughter faked Oxford Uni place to con mum who sold flowers to help ‘fund’ new life, (링크)

 

이미지 출처 : 드라마 <왔다 장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