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되고 느낀 것에 관하여 한 트위터리안이 남긴 글이다. 하나같이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내용이다. 왠지 서글픈 느낌이 들기도 한다. ‘좋은 시절 다 지나가고, 이렇게 어른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과연 성인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나를 포함해, 오늘도 진정한 성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어른이들을 위해 진정한 성인이 갖춰야 할 3가지를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1) 성인의 기준, 독립
어른과 아이를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20살만 넘으면 다 성인일까? 과거에는 결혼해야 어른이 된다는 말도 있었다. 또는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아야 진짜 어른이라는 말도 있었다. 어느 정도는 동의한다. 아이를 낳고 육아의 고통을 겪어보면 자연스레 어른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결혼 시기가 계속 늦춰지고 있고,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족이나, 아예 결혼도 하지 않는 비혼족도 많다.
그래서 오늘날 성인의 기준은 결혼이나 육아가 아니라 ‘독립’이라고 생각한다. 성인은 모두 가장이다. 아무리 적어도 최소한 한 사람의 인생을 책임져야 한다. 바로 자기 자신의 인생이다. 내 입에 들어가는 것, 내가 입는 것, 내가 자는 곳을 내가 책임지지 못하면 그것은 성인이 아니다.
물론 삶의 형태는 다양할 수 있다. 어떻게 살아도 다 좋다고 생각한다. 단 스스로 먹고사니즘을 해결해야 한다. 나이 40 먹고 부모 집에 얹혀살며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으면, 그건 성인이 아니다. (밥은 엄마가 해주고, 생활비를 내가 번 돈으로 충당하는 거면 괜찮다)
이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다. 하지만 마냥 힘든 일은 아니다. 스스로 먹고사니즘을 해결하게 되면, 하루하루가 뿌듯하게 느껴질 것이다. 윗글대로 먹고 살기만 해도 잘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런 게 어른의 자부심이 아닐까 한다.
2) 성인의 의무, 계약
먹고사니즘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뭐, 깊은 산 속에 틀어박혀 나무뿌리 캐 먹으며 살 수도 있다. 그렇게 먹고사니즘을 해결해도 어른은 어른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살지 않는다. 대신 돈을 번다.
근로자는 회사와 계약을 한다. 근로자는 회사의 수익을 올려주고, 그 대가로 월급을 받기로 계약한다. 프리랜서는 일감을 받고, 그 일을 해결해주면 대가를 받기로 계약한다. 자영업자는 손님에게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기로 계약한다. 그렇다. 성인은 사회와 계약을 맺음으로써 돈을 번다.
그래서 성인은 자유롭지 않다. 계약은 약속이다.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계약자는 내 사정을 배려해주지 않는다. 내가 아프다고 계약을 파기하면? 그 손해는 자신에게 돌아올 뿐이다. 그래서 아파도 돈 벌러 나가야 한다. 성인의 슬픈 숙명이다.
3) 성인이 얻게 되는 것, 신뢰
독립을 위해 계약을 맺고, 그 계약을 지켜나가다 보면 얻게 되는 게 있다. 바로 주변 사람의 신뢰다. 이를 다른 말로 사회생활이라고도 하고 또는 인간관계라고도 한다. 주변 사람이 나를 얼마나 신뢰하느냐, 이것이 성인이 얻게 되는 것이고, 또한 얻어야 할 것이다.
처음에는 나보다 윗사람들의 신뢰를 얻게 될 것이다. 그래서 ‘아직 새파랗지만, 쓸만한 어른’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잘하고 있다고 봐도 좋다. 그러다 시간이 더 흐르면, 후배나 부하직원처럼 아랫사람이 생긴다. 그들의 신뢰를 얻기는 좀 더 어렵다. 하지만 얻고 나면 신뢰뿐만 아니라 충성도 얻을 수 있다. 그렇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점점 더 늘어간다. 그런 사람이 아주 많아지면, 훌륭한 사람이 된다. 반대로 나이만 먹고 신뢰와 충성을 얻지 못하면, 흔히 말하는 나잇값 못하는 어른이 된다.
진정한 성인이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되기도 힘들지만, 그렇게 된다고 해도 그 자체가 고되고,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독립해야 하고, 계약을 지켜야 하며, 신뢰를 얻어야 한다. 이 중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니 지금 독립, 계약, 신뢰를 잘 이루어나가고 있다면, 스스로 대견하다고 생각해도 좋다. 회사에 나가서 뼈 빠지게 일하고, 동료들과 협력하고, 그렇게 번 돈으로 가족과 맛있는 걸 먹는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그런 삶을 살 거라 생각한다. 그런 삶이면 충분히 잘살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 자부심을 갖자. 당신은 충분히 좋은 어른이라는 걸 잊지 말자.
참고 : 트위터 @pyeong_s (링크)
이미지 출처 : 영화 <스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