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상식을 뒤엎는 부모 자식 관계

 

 

 

반려견, 반려묘들의 유튜브 영상은 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특히 이들이 새 생명을 낳는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저 작은 체구에서 어떻게 5마리가 넘는 생명을 품을 수 있을까. 꼬물거리는 새끼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냥 귀엽다는 생각이 들때마다 스스로에게 경고한다. ‘귀여움이 전부가 아니다. 반려동물을 키우기로 했다면 이들이 늙어서 목숨이 다할때까지 함께해야 한다’라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위 사진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동을 자아낸다. 특히 육식동물의 대명사 호랑이가 돼지들이 그동안 입고 있었던 호랑이 가죽 무늬 옷을 벗고 있어도, 변함없이 새끼 돼지들의 엄마 노릇을 스스럼없이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기사는 2013년에 기성언론에서 ‘먹이사슬’을 역행했다는 소재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과연 새끼돼지와 호랑이는 지금까지도 서로 공존하며 잘 살고 있을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올라온 사진만 봤을땐, 종(種)을 뛰어넘는 호랑이의 모성본능에 감동할 수 밖에 없다. 최근 우리 사회에 벌어진 아동 관련 범죄는 대중을 분노케했다. 특히 아이를 잘 키워보겠다며 입양을 해놓고서는 자신들이 직접 낳은 아이와 차별 대우를 하며 죽음에 이르게한 양부모, 그리고 버려진 아이가 빈 집에서 ‘미라’로 발견된 사례까지… 같은 인간으로서 차마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이다. 이제 ‘부모’의 자격 조건을 ‘혈연’으로만 따져선 안되는 상황인 것이다.

 

비혼과 저출산 추세가 보여주듯 가족은 더 이상 사회적 자원이 아니라 ‘개인적 위험’이 돼가고 있으며, 주거와 양육에 대한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다.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늘어남과 동시에, 아동 범죄에 대한 잔혹성마저 더욱 심해지고 있는 상황을 두고 볼 수 만은 없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가족’ 개념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김희경 작가의 저서 ‘이상한 정상가족’에서는 책 끝부분에서 가족의 짐을 사회로 옮겨오자고 주장한다. 양육의 문제는 이제 남녀와 결혼 여부, 가족 형태를 떠나서 아이를 키우는 모든 사람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본능을 뛰어넘은 호랑이의 모성을 보면서 인간 사회의 비이성적인 단면을 돌아본다.

 

<참고>
1) 일반적인 상식을 뒤엎는 부모 자식 관계.jpg, 웃긴대학(링크)

2) 썸네일 이미지 출처 : 너가 좋아할 이슈 페이스북 페이지(링크)
3) 이상한 정상가족, 김희경 저, 동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