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가 대세다. 이젠 증권계좌라도 만들지 않으면 마치 시대에 뒤처지는 듯한 불안감도 생긴다. 하지만 이 열풍이 예·적금 금리가 현저히 낮아, 주식으로 벌어보려는 투기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동학 개미 운동’을 주도한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말처럼 더욱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유망한 기업에 장기 투자를 하자는 움직임이 더 큰 것 같다. ‘주식=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이것 역시 예·적금처럼 대중에게 친숙한 금융상품이 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초심자의 행운’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돌고 있는 위 게시글을 보고 든 생각이다. 물론 게시자가 주식 투자에 뛰어든 지 얼마나 됐는지 알 순 없지만 3일 만에 일확천금을 얻고 퇴사를 고민하는 걸 봤을 때, 마냥 게시자의 뜻대로 하라고 내버려 둘 순 없는 상황이다. 최근 책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을 쓴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부장은 체인지그라운드 ‘책터뷰’에서 초심자의 행운에 대해 이렇게 지적한다.
“초심자의 행운은 ‘행운’일 뿐이다. 이렇게 잘 될수록 ‘겸손해지는 게 중요하다’ 사람이 기고만장해지면 앞이 안 보인다. 내가 다 잘하게 되면 무리수를 두게 된다. 그러다 결국엔 돌이킬 수 없게 된다. 내가 잘될 수록, 내가 잘해서 수익을 얻은 건지, 아니면 시장 분위기 받쳐주는 건지 확실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만약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계속 공부해야 한다.”
이것은 주식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건 통하는 말이다. 먼저 긍정적인 결과에 대해선 이 결과가 온전히 자신의 능력으로 이룬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운의 요소가 있었는지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다면 자신의 능력 중 무엇이 부족했는지 철저히 분석해보고 따져봐야 한다. 아무쪼록 ‘초심자의 행운’ 역시 지나가는 것임을 깨닫고 빨리 열공모드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겠다.
<참고>
1) 주식으로 3일만에 1억 벌었는데 회사 그만둘까?.jpg, 웃긴대학 (링크)
2) 주식을 하면서 가장 위험한 순간, 염승환, 체인지그라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