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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면서 너무나 당연시돼버린 한마디가 있다. 바로 ‘받은 만큼 돌려준다’는 말이다. 특히 상대에게 본 피해는 ‘배’로 갚아줘야 하는 건 드라마 속 명언이 될 만큼 익숙해졌다. 좋은 일은 말 그대로 ‘기브앤테이크’의 형태를 띠는 듯하다. ‘네가 나를 도우면 나는 네게 빚진 셈이며 보답할 의무를 느낀다’는 호혜 원칙 말이다. 하지만 세상살이가, 인간관계가 1대1 등가교환으로 이뤄지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애덤 그랜트의 저서 ‘기브앤테이크’에서는 이런 호혜 원칙에는 2가지 위험이 있다는 걸 지적한다.

 

1) 호의를 받은 사람은 결국 자신이 조종당했다고 느끼기 쉽다. 호의에 무언가 다른 의미가 함축돼 있으면 의미 있는 인간관계라기보다 일종의 거래처럼 느껴져 뒷맛이 쓰다. 진정으로 나를 돕고 싶어 하는 것인가, 그 대가로 나중에 무언가를 부탁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인가 생각하게 된다.
2) 인맥이 더 좁아질 수 있다. 보답을 기대하며 도움을 베풀 경우, 훗날 자신을 도와줄 만한 사람만 도와주려고 한다. 하지만 베푼 만큼 정확히 돌려받는 건 이익이라고 할 수 없다.

 

이런 점들을 비춰봤을 때, 친절의 시작은 친절을 베풀고 싶은 대상으로부터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위의 트위터 캡처물처럼 받는 이는 값으로는 따질 수 없는 위로와 격려를 받으며, 다시 또 팍팍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을 것이다. 아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당근마켓 거래에서의 친절 사례다. 친절은 개인과 개인의 유대관계가 끈끈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큰 감동으로 다가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저 책을 받은 글쓴이 역시 훗날 자신처럼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중고서적을 팔 경우, 그걸 사는 사람들에게 예전에 자신이 받았던 친절을 베풀지 않을까? 거액의 돈도 비싼 명품도 필요 없다. 따뜻한 메시지가 적힌 편지지, 편지지도 여의치 않다면 포스트잇 1장으로도 충분하다. ‘내가 이 사람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라는 마음으로 딱 ‘5분만’ 친절을 베풀어 보자.

 

<참고>
1) <친절하다는건.jpg>, 웃긴대학 (링크)
2) <당근마켓에서 친절한 사람 만났음.jpg>, 웃긴대학 (링크)
3) <기브앤테이크>, 애덤 그랜트 저, 생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