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직장은 없다. 안타깝지만 그게 현실이다. 그리고 그 경향은 앞으로 더욱더 심해질 것이다. 노동 유연성은 높아질 것이고,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을, 비정규직보다 프리랜서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늘어날 것이다. 괜히 몇 년째 공무원이 주목받는 게 아니다. 이런 불안한 상황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평생직장이 사라진 현실에서 생존하는 방법 3가지를 알아보자.
1) 완벽은 없다
세계 최고의 투자가 워런 버핏의 멘토이자 동료인 찰리 멍거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회사에는 마스터 플랜이 없습니다. 그런 걸 계획하는 사람은 모두 해고했거든요.” 보통은 이 말을 두고 완벽주의를 경계하라는 교훈을 전달한다.
그런데 이 말을 더 능동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당신에게 어떤 프로젝트가 주어졌다고 가정해보자. 이 프로젝트를 완성하려면 못해도 1달은 걸리는 일이다. 그런데 출시가 코 앞이라 2주 만에 완성하라고 한다. 보통은 ‘그건 불가능하다’라는 식으로 말한다.
하지만 살아남는 사람들, 해내는 사람들은 다르게 행동한다. 그들은 하나의 프로젝트도 여러 단계로 쪼갠다. 일단 출시에 맞춰 최소한의 기능만 갖추고, 나머지는 출시 이후에 보완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완벽은 없다’라는 사고방식이다. 모든 프로젝트에 완벽은 없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과감하게 출시와 완성을 분리하여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기어코 해내는 사람이 된다.
사실 직장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따지고 보면 이런 식이다. 모두 완벽할 것을 예상하고 계획을 세우지만, 그 계획대로 진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니 아예 끊임없이 보완한다는 자세로 모든 일에 임하자. 그게 해내는 사람의 마인드이고, 결국 살아남는 사람의 태도다.
2) 동지애를 갖춰라
정보부대, 비전투부대, 엘리트 전투부대를 비롯해 많은 이스라엘 군부대가 신병 선발 과정에서 타인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동료를 지지하고, 팀원과 어울리는 능력을 시험한다. 이런 역량을 심사 기준으로 삼지 않았다면, 이스라엘 방위군은 지금과 같은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을 것이다. 특수 낙하산 부대 두브데반의 신병 선발 시험 과정을 살펴보자. 시험을 치르느라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하루를 보낸 17세 지원자들은 팀원 한 명을 들것에 실어 모래언덕을 오르라는 지시를 받는다. 강제성은 없다. 쉬고 싶은 사람은 쉬어도 좋다. 예상했겠지만 실제로 모래언덕 꼭대기에 다다를 수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 시험은 팀원이 땀을 흘리며 언덕을 오르는 동안 앉아서 쉬는 사람을 골라내는 데 목적이 있다. 아무래도 휴식을 선택했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힘들 것이다. – <후츠파>, 197p
회사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인간관계도 그만큼 중요하다. 당신이 평소에 동지애를 발휘하며 동료 사이를 이어주는 끈끈한 아교 역할을 한다면 사장 입장에서도 당신을 안고 가는 게 이득이라고 판단할 것이다.
단, 여기서 주의할 것이 있다. 동지애가 변질되면 사내 정치가 된다. 사실상 동지애와 사내정치는 종이 한 장 차이다. 파벌은 당신을 구해줄 수단이 될 것 같지만, 궁극적으로는 회사를 말아먹는 일이다. 똑똑한 사장이라면 (스타트업을 중견기업으로 키운 사장이라면 똑똑하겠지) 그런 직원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러니 부디 선한 처세술을 펼치기를 바란다.
3) 임기응변과 최적화
회사가 커진다는 얘기는 영역을 확장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때는 인재 평가의 기준이 달라진다. 이때는 능력보다 신뢰가 더 중요하다. 틀이 잡힌 업무라면 모를까, 새로운 분야를 새로운 사람에게 덜컥 맡기기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이때 새로운 분야로 자원한다면? 당신은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물론 그동안 고생해서 이제 좀 편해지나 싶었는데, 다시 맨땅에 헤딩하러 가라면 기분이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편하고자 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는 고생했던 가신을 내치고 새로 편입한 인재를 위주로 조언했다. 고생한 사람은 지금까지 해온 일에 보답을 바라고 만족시키지 않으면 불만을 가질 테지만, 새로 들어온 사람은 자신의 충성심을 증명하길 바라며 조금 박하게 대해도 별 불만을 가지지 않기 때문이다.
편하고자 하면, 바로 그 이유로 도태된다. 그러니 항상 최전선에서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핵심은 임기응변과 최적화, 한 단어로 말하자면 ‘적응’이다. 잊지 말자.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거다.
창조와 혁신은
어디서 만들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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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로크미디어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
참고 : 책 <후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