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을 극복하는 6가지 방법

※ 본 콘텐츠는 로크미디어와 경제적 이해관계가 있는 체인지그라운드에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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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상담의 단골 주제는 무기력감입니다. 사실 한 번 무기력감에 빠지면 좀처럼 빠져 나오기가 힘들고 그래서 만사가 귀찮고 힘들어지면 악순환이 가속됩니다. 그렇습니다. 슬럼프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왜 무기력감에 빠지고 어떻게 탈출할 것인지에 대해 한 글자 적어 보려고 합니다.

 

1.
무기력감에 빠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수 천 건의 상담을 해본 결과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잘못된 목표 설정 때문에 현실과 목표의 간극이 너무 커지면서 괴리감이 형성되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런 것입니다.”

 

“저는 세계 최고의 요리사가 되겠습니다. 제가 만든 앱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고 싶습니다. 억만장자가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이런 거창한 목표가 있으면 당연히 치열한 노력이 따라와야 합니다. 하지만 “큰 꿈을 가져라!”라는 조언을 잘 못 해석하여 정말로 ‘꿈’만 꾸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계획이 따르지 않는 꿈은 GOAL이 정말 말 그대로 잠자면서 꾸는 dream입니다. 결국에 담대한 목표를 이뤄내는 사람들의 과정에는 보편적인 원리가 늘 존재합니다.

 

바로 “복리의 마법”입니다. 은행이자는 2%가 안돼서 저금해서 돈은 불어나지 않아도 노력의 이자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요소이고, 예치 기간도 스스로 설정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치밀한 계획과 집요한 끈기가 수반된 노력을 통해 우리는 원하는 성취를 이루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2.
하지만 대부분이 목표를 잘 설정하지 못합니다. 그 자신의 성취 속도와 또 성취 가속도 (능력 향상의 속도)를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즉 <완공> 2장에서 설명하는 ‘메타인지’가 부족한 것입니다.

 

현실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영어를 잘하고 싶다.” 라는 목표가 있습니다. 이런 목표가 사실 대표적인 절대 못 이루는 목표 중에 하나입니다. 우선 왜 잘하고 싶은지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중 상대적으로 더 집중해야 할 구체적인 목표가 나옵니다.

 

그러면 “영어로 책을 잘 읽고 싶다.”라고 목표를 조금 더 구체화한 것으로 가정하겠습니다. (영어에 대한 실력이 백지 아닌 상태에서) 읽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으면 우선 읽어봐야 합니다. 당장 대형 서점에 가면 수 많은 영어책이 있습니다. 또 영어권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학습 교재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어림짐작으로 중학교 1학년 수준에 책을 펴봅니다. 일단 영어는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절대” 없습니다.

 

한 쪽에 모르는 단어가 2개 이상 나오면 어휘 관점에서 적절한 책은 아닙니다. 그러면 계속 학년을 내려갑니다. 내려가다 보니 유치원 교재까지 내려갔습니다. 이제 어휘도 문법도 만만(?)해진 것 같습니다. 그러면 그 때부터 책 한 권 마스터 할 때 시간을 계산해야 합니다. 그렇게 2학년 정도 교재를 마스터해보면 내가 영어 레벨이 오르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학습속도를 알게 됩니다. 그러면 내가 영어를 마스터하는 데 총체적인 시간이 예측이 됩니다.

 

3.
이렇게 현실적인 목표를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래야 학습된 무기력에 빠지지 않습니다.

 

<완공> 1장 믿음 편에는 긍정 심리학의 대가인 마틴 셀리그먼의 실험을 예로 듭니다. 두 그룹에 개에게 전기 충격을 주고 한 그룹은 다른 곳으로 피할 수 있게 하고 다른 그룹은 어디로도 피할 수 없게 합니다. 그렇게 충격을 받은 모든 그룹을 전기 충격을 피할 수 있는 환경에서 다시 충격을 주면 안타깝게도 피할 수 없었던 환경에 있었던 개의 대부분은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고통을 받습니다. 무기력이 학습이 된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로 목표를 정하면 성취를 절대 할 수 없습니다. 그런 삶이 계속 누적되면 결국 자신도 모르게 실패 익숙해지고 그 실패로 인한 무기력은 어느새 몸 속으로 스며들게 됩니다. 인생을 주체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고 그냥 되는대로 살게 되는 것입니다. 앞에서 영어의 예를 들어서 자신의 학습속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렇게 학습속도에 근거하여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면 사실 학습 속도는 점점 올라가게 됩니다. 그 이유는 성취에서 오는 기쁨은 더 큰 내재적 동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무기력에 지금 빠져있다면 내가 원했던 것이 너무 막연한 목표가 아니었나 되돌아 보세요.

 

4.
그냥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막연하게 힘들 때도 있습니다. 보통 회사생활을 하면 369 이런 식으로 슬럼프가 찾아 온다고 이야기 합니다. 저도 회사를 다니면서 힘든 시기가 많이 있었습니다. <완공> 5장 ‘동기’ 편에 쓴 이야기를 조금 인용해보겠습니다.

 

“실제로 회사 재직 시절에 우리가 개발하던 프로젝트가 잘 진행이 되지 않자 소속팀이 구조조정이 된 적이 있다. 하는 일은 똑같지만, 인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업무 부담은 배로 늘어났고 또 팀이 완전히 공중분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항상 모두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자율성 같은 부분은 생각도 못 하고 하루하루 버티며 일하는 날이 많아졌다.

 

부서원의 스트레스 지수는 갈수록 높아졌고 나 역시 예외일 수는 없었다. 업무적으로는 정말로 숨 막히는 환경이었지만 개인 공부와 운동은 당시 인생이라는 총체적 관점에서 엄청난 활력소였다. 그 활력소는 업무에서 오는 답답함을 상당히 많이 해소해 주었었다. 그래서 다른 부서원에게 독서와 운동을 강하게 독려했고 결국에는 거의 모든 동료 직원이 운동이나 독서를 함께했다. 특히 잠깐이지만 점심시간에 한 독서나 운동은 일 때문에 침체한 정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비록 잠깐의 활력이지만 그 에너지는 업무에 조금씩 영향을 주었다. 자연스럽게 내재적 동기의 확산이 일어나는 것이다. 정말 고무적인 사례는 우리 부서에서 투덜이 스머프라고 불렸던 병식(가명)이가 독서를 통해서 내부 동기에 시동을 걸더니 결국에는 사이버 대학 3학년으로 편입해 전자과 학부 학위까지 받은 일이었다. 또 병식이는 그렇게 터득한 지식을 업무에 고스란히 적용했다.” <완공> p.176

 

완전하게 무기력한 상황을 벗어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는 정말 작은 성취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무기력한 상황은 다르게 표현하면 동기부여가 없음을 말합니다. 그럴 때는 사람들은 다시 자신의 활활 타올랐던 모습을 그리워하며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만, 그런 잘못된 접근이 오히려 자신을 무기력에 늪에 빠지게 합니다. 이럴 때는 우리를 다시 점화시켜 줄 약간의 ‘불씨’가 필요한 것입니다. 작은 목표의 성취는 아주 좋은 발화점이 될 수가 있습니다.

 

5.
특히 좋은 방법은 ‘운동’ 입니다. 저도 그리고 다른 많은 분들도 슬럼프를 운동으로 이겨낸 경우가 많습니다. <완공> 9장 ‘몸’편에는 운동이 우리 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설명해줍니다. 대부분 착각이 운동을 하면 육체적으로만 건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운동이 우리 뇌와 생각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 <완공> ‘몸’편을 조금 인용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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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일리노이 네이퍼빌공립학교는 학생들에게 정기적으로 에어로빅을 하게 했다. 운동 과정이 도입된 이후 학생들은 국제수학과학연구동향(TIMSS)의 성적이 엄청나게 향상되었다. 미국은 보통 TIMSS에서 10위 전후의 성적을 내는데 네이퍼빌 8학년 학생들은 과학 과목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으며 수학도 세계 6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게다가 에어로빅 활동 도입 이후 학생들의 정학률도 약 60퍼센트 가량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학습 태도가 향상되었다.

 

2005년에 시행된 한 연구에서는 러닝머신에서 30분만 달려도 창의적 성과가 개선되고 그 효과가 무려 2시간 동안이나 지속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2007년에 실시한 연구에서는 전력 질주를 3분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BDNF 분비가 상승해 기억력이 20퍼센트나 좋아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같은 해에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매일 35분간 에어로빅을 하는 것만으로도 성인의 두뇌 상태와 인지능력이 향상된다고 한다.

 

2009년 캐나다의 시티파크고등학교는 학습 장애를 위한 대안학교로서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ADHD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수업을 듣기 전 20분 정도 러닝머신과 자전거에서 운동한 뒤 5개월이 지나자 거의 모든 학생의 독해력, 작문, 수학 점수 등이 상승했다.” <완공> p.289

 

놀랍지 않습니까? 무기력 극복의 정도가 아니라 정학률이 낮아지고 주의력결핍 행동과잉장애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의 학업 성취도가 올라갔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무기력해지면 덜 활동적으로 변하고 더욱 움츠려 들게 됩니다. 그러면서 운동량이 줄어들고 운동시 나오는 긍정적 영향을 주는 호르몬들이 덜 분비되기 때문에 더욱 더 무기력감에 빠지는 악순환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6.
실제로 많은 친구들을 상담해주면서 목표의 현실적 설정과 작은 성취 경험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주었습니다. 어떤 분들을 그게 별거 있나 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놀라울 정도로 많은 친구들이 목표를 재설정만 하는 것만으로도 무기력감에서 탈출하였고, 주기적인 운동을 통해서 슬럼프를 극복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고백을 하면서 끝내겠습니다. 사실 저도 요즘 여러 가지 일 때문에 슬럼프를 넘어 신경불안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 한 것이 저에게 그대로 반복되고 있습니다. 너무 큰 목표를 설정하였고, 또 그렇게 목표를 따라잡기 위해서 일만하다 보니 운동을 전혀 안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설정한 목표는 저 자신을 위한 목표이기도 하지만 우리를 위한 목표도 있습니다. 더 많은 사회 취약계층을 도와주고 더 많은 친구들을 상담해주고 더 많은 좋은 컨텐츠를 여러분과 만들어서 앞으로 우리 딸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좀 더 희망으로 가득 찬 세상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목표를 수정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럼 이제 저에게 남은 것은 하나 인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끝내는 동시에 저는 일단 모든 일을 잠깐 접고 달리고 오겠습니다. 여러분을 위한 글을 쓰다가 어떻게 하다 보니 저를 위한 글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통해 배워가는 것 같습니다.

 

참고 : 책 <완벽한 공부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