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귈 때 OO하는 사람을 걸러야 하는 이유

 

 

사랑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착각 중 하나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게 사랑’이라는 생각이다. 안타깝지만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심지어 상대가 나를 사랑하는지 아닌지도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그래서 사랑한다는 표현을 자주 해야 한다.

 

이는 반대도 마찬가지다. 섭섭한 일이 있거나 화가 난 일이 있을 때도 말하지 않으면 상대는 알 수가 없다. 그나마 여성은 소통 지능이 높은 경향이 있어 분위기나 몸짓으로 상대의 기분을 알아주곤 한다. 하지만 남자는 그런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더욱더 말로 해줘야 한다.

 

그럼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말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각 경우에 따라 왜 말하지 않는 게 잘못인지 하나씩 생각해보자.

 

1) 말하면 싸울까 봐

 

먼저, 당장 버려야 하는 착각이 있다. 사랑하면 싸우지 않는다는 판타지다. 사랑하면 마냥 행복할 것 같고, 항상 웃음만 가득할 것 같은가? 절대 그렇지 않다. 왜냐면 사람은 누구나 다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을 결정하는 것은 타고난 유전자와 환경에 따른 변화 그리고 자라면서 겪는 경험이다. 이 모두가 완벽히 일치하는 사람은 존재할 수 없다. (쌍둥이라도 경험마저 똑같을 순 없다) 그래서 사람은 생각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다. 이는 연인이나 부부도 마찬가지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의견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때로는 그 차이가 갈등을 부르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그렇게 대립하는 이유가 ‘사랑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싸움은 피할 수 없다. 그렇다고 즐길만한 일도 아니다. 그래서 최선의 해결책은 ‘잘 싸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급적 빨리 솔직하게 말하는 게 중요하다. 말하지 않고 쌓아놓고 있으면 나중에 더 크게 싸울 뿐이다. 별것 아닐 때 빨리 말하고, 안 고쳐지면 또 말하고,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서로에게 맞춰가야 한다.

 

2)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솔직히 말하자. 불편하기 싫은 게 상대방인가? 아니면 나 자신인가? 내가 어떤 말을 해서 상대방이 불편해할지 아닐지는 그 말을 내뱉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혹시나 100% 확률로 불편해할 일이라면, 그건 대화가 아니라 사과해야 할 일이다) 진짜 불편한 것은 그 말을 해야 하는 본인이다.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건 핑계에 불과하다.

 

게다가 사랑하는 사이라면 불편해하기보다는 관심을 가져줄 것이다. 혹여나 말이 나왔을 때는 불편해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불편함은 가라앉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만약 상대가 100% 불편해할 일, 즉 사과할 일이더라도 말해야 한다. 잘못을 말하지 않는 것은, 소극적이지만, 거짓말이다. 거짓말이야말로 관계를 파탄 내는 최악의 행동이다. 그러니 말하는 게 거의 모든 경우에 있어서 상대방을 더 배려하는 행위임을 기억하자.

 

3) 그냥 말하기 싫다면?

 

만약 말하기 싫은 기분이 들어서 말하지 않았다면? 싸우기가 싫다거나 상대방이 불편할까 봐 말하지 않는 것은 그래도 이유가 있다. 근데 그냥 싫어서 말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다른 이유가 없는 셈이다. 어쩔 수 없다. 그게 ‘감정’이다. 싫은데 어쩌겠는가? 그리고 사랑은 감정의 영역이다. 말 붙이기가 싫다는 건 그만큼 마음이 떠났다는 얘기다. 그렇게 싫은 사람이라면 차라리 관계를 끝내는 게 나을 것이다.

 

물론 그런 상태가 되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는 있다. 어떨 때 말도 하기 싫어질까? 했던 얘기 또 하고, 그래도 바뀌지 않고, 다시 똑같은 소리를 해야 할 때. 그러면 그냥 말 꺼내기가 귀찮아진다. 이쯤 되면 말을 안 하는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안 들어 처먹는 쪽이 잘못이라고 봐야 한다. 소통은 일방향이 아니다. 한쪽이 말하면 반대쪽에서 귀 기울여 들어줘야 소통이다. 단지 듣는 것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게 안 된다면? 소통은 없는 거고, 사랑은 끊어질 것이다. 그러니 잘 들어라. 솔직하게 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경청하며 듣는 일이다.

 

참고 : 사귈때 힘든거 말안하는 사람을 걸러야 하는 이유, 네이트판 (링크)

 

이미지 출처 :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