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하다보면 겪는 아이러니.jpg

 

일전에 친구와 통화를 하던 중 친구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요즘 세상엔 다 억울한 사람들만 있는 것 같애, 인터넷에 보면 전부 다 자기가 억울하고 타인이 또는 세상이 잘못됐다고 하는 것을 투성이야”라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 본 이 게시물(사진 위)도 마찬가지였다. 인터넷 상에서 소문난 ‘악마 선임’ ‘꼰대’들은 흘러 넘치는데, 정작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고 자진해서 밝히는 경우는 보기 드물거나 거의 없다는 거다. 물론 자신의 과오를 선뜻 인정하고 사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이 게시글 댓글에서 언급한 대로 모두가 알아라는 듯 자신의 지난날 과오를 퍼뜨리고 다닐 수는 없다.

 

다만 이 게시물을 보며, 온라인이란 공간에서 우리는 오프라인에서보다 쉽게 우리의 정체성과 삶을 편집한다는 걸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얼굴을 노출시키지 않고, 이름 대신 별명으로 불릴 수 있기 때문일까.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는게 위 사진과는 정반대의 경우다. 우리는 최대한 우리 자신에게 좋은 일은 사진으로 남기고 그것을 SNS에 올린다. (여기에 기술적인 효과를 이용해 자신의 긍정적인 모습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리고 즉각적인 타인의 좋은 반응을 기다린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입소문이 삽시간에 퍼지는 세상이 바로 온라인인 것이다.

 

자신의 좋은 면을 부각시키기 쉬워지고, 타인의 비방을 스스럼없이 할 수 있는 때 우리 스스로가 할 수 있는 건, 수시로 자기 자신을 객관화하는 작업일 것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나쁜 선임이나 꼰대로 보이진 않았는지, 무심코 한 행동들이 행여나 타인에게 상처로 돌아오지 않았는지를 혼자 있는 시간에 돌아봐야 하겠다. ‘털어서 먼지 안나오는 사람 없다’라는 말이 있듯, 이 말을 하는 우리들도 알고보면 ‘먼지’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참고 <인터넷 하다보면 겪는 아이러니.jpg >, 웃긴대학(링크)

이미지 출처 <tvN 푸른거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