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스타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 이번 미션은 군부대 공연. 미션에서 승리하려면 장병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데…
선곡부터 “남자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찾는 PX팀. 그들이 고른 노래는 바로바로 유정석의 ‘질풍가도’. 아마 이 장면에서 20~30대 남자들이라면 ‘미쳤다’ 소리가 절로 나왔을 것이다. 이 노래를 군부대에서 부른다고? 일단 호응은 완전 먹고 들어간다고 봐도 될 수준. 이 정도면 남심 저격이 아니라 남심맵핵 수준이다.
하지만 중간점검을 나온 심사위원들은 (장윤정, 조영수) 질풍가도라는 노래를 아예 몰랐고… 가창력만 뽐내지 혹하거나 신나지 않는다며 혹평을 날리는데… (윤정이 누나 그거 아니야 ㅠㅠ)
대망의 공연 당일. 시작하자마자 터지는 고음. 그리고 이어지는 떼창! 폭발적인 반응!
심사위원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위 사례에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위 사례에서 2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이 교훈은 크리에이터뿐만 아니라 비즈니스를 비롯한 세상 모든 일에 적용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과연 이들이 남심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1) 제1순위는 독자
위에서 가장 통찰력 있는 장면을 꼽으라면 “남자들이 좋아하는 노래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말하는 부분이다. 오디션이나 경연에서 곡을 선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렇게 중요한 선택을 마주했을 때 이들이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바로 관객이었다. 공연으로 치면 관객이고, 비즈니스라면 고객이고, 글쓰기라면 독자다. 이것이 우리가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할 점이다. 그러면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이 글을 쓰는 방식도 독자를 고려해서 나온 결과다. 자기계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시간을 아껴주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소제목에 번호를 붙여서 일목요연하게 보이도록 쓰는 것이다. 이처럼 독자를 1순위에 놓고, 그들이 뭘 원하는지 생각하면 더 나은 결과물을 고민하게 된다.
2) 용기
우리가 선택을 마주했을 때 주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장애물이 뭘까? 바로 두려움이다. ‘망하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 여기에 심사위원처럼 권위 있는 사람의 반대까지 마주하면 더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PX팀은 자신들의 선택을 끝까지 밀고 나갔고, 훌륭한 반응을 끌어냈다. 물론 이들의 선택이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어쩌면 조언을 듣는 게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충분히 고민했고, 이를 바탕으로 선택을 내렸다면, 그 선택을 믿고 용기 있게 밀고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그럼 그런 용기는 어디에서 올까? 뱃심? 깡다구? 아니다. 확실한 근거에서 온다. 근거가 없는 용기는 용기가 아니라 오만이다. 그럼 근거는 무엇일까? 그것은 데이터로 이루어진 빼곡한 자료일 수도 있고, 오랫동안 지켜본 데서 오는 경험일 수도 있다. PX팀은 20대 남성의 노래 취향에 관하여 충분한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최소한 40대 심사위원보다는 더 나았을 것이다. 이렇게 확실한 근거가 있으면 권위에 눌리지 않는 용기를 낼 수 있다.
참고 : 남심 맵핵 켜버린 그룹, 웃긴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