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초·중·고교 교과서를 현실에 맞게 바꿔야 한다면 사회와 관련된 교과서들이 1순위가 될 것 같다. 현실에 적용하기엔 너무나 학문적인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경제 주체의 3요소 대신 임대차 계약서 쓰는 법이라든지, 은행의 예·적금을 통한 저축 뿐만 아니라 올바르게 주식 투자 하는 방법, 경매와 같은 부동산 투자의 기초도 알려줬으면 좋겠다.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것들은 학창시절 시험을 치르느라 달달 외웠던 데에서 나오는 게 아님을 시간이 지나면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돌고 있는 사연 역시 학교 공부가 왜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지를 보여준다.
중고물품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매했는데, 사진으로 보여지는 것만 보고 22만원이라는 돈을 덜컥 송금해버린 사람의 얘기에 줄줄이 달린 네티즌들의 댓글이다. 대검찰청 ‘2018 범죄현황’에 따르면 2011년 1만건이 채 안되던 전자상거래 관련 사기는 2012년 2만2000여건로 늘더니 2014년에는 4만3000여건까지 급증했다. 중요한 건 우리나라는 2015년을 기점으로 사기 발생 건수(25만여건)가 절도 발생 건수(24만여건)를 앞질렀다. 수치상으로 봤을 땐, 이런 피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담은 교육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도 담긴 셈이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거래가 일상이 돼 버린 지금은 더더욱. 그래서 당하는 사람도, 주변에서 속터지는 사람들의 수도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 더치트(링크) : 2006년 1월 비영리로 개설된 국내 최초 사기피해 정보공유 사이트를 말한다.
참고
1. <주변 사람들이 속 터지는 타입> 웃긴대학 (링크)
2. <[MT리포트] 사기범죄율 1위 한국…’OO’하면 당한다>, 머니투데이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