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딸 진짜 부럽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딸 사진이 여러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었다. 이재용 부회장이 “자녀들에게 경영권 안 물려줄 것”이라고 선언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지금까지 모은 막대한 재산이 사라지는 건 아닐 것이다. 어쩌면 복잡한 기업 경영에서 벗어난 삶이 오히려 개인의 행복 측면에서 더 나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재용의 딸은 평생 돈 걱정 없이 살 게 분명하다.

 

 

그런 삶을 부러워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나를 포함한 보통 사람들은 모두 돈 때문에 허덕이며 살고 있지 않은가. 월급이 통장에 들어오기 무섭게 카드값, 대출 이자, 보험료, 통신비 등등 퍼가는 것들만 잔뜩 몰려온다. 그렇게 뜯기고 남은 쥐꼬리를 아등바등 모은다. ‘혹시 무슨 사고가 벌어질지도 모르니까. 혹시 운이 좋으면 잘 모아서 유럽 여행을 가볼 수도 있겠지.’ 그렇게 불안과 희망을 위해 돈을 모으다 보면 일상의 여유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그러니 하루쯤 이재용의 자식이 되어보는 상상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혹시나 여유가 생겼을 때 뭘 해야 할지 모르고 돈과 시간을 낭비하느니, 한 번쯤 시뮬레이션 해보면 좋지 않을까? (역시 핑계댈 때는 창의력이 솟구침)

 

 

하지만 그렇게 상상(망상 아님?)하고 나면 현자 타임이 세게 찾아올 것이다. ‘에휴…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허무한 생각이 들 것이다. 역시 현자다운 생각이다. 그런데 우리 여기서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 그 의미 없음을 조금만 더 파고들어 가면 그곳에 인생의 중요한 교훈이 숨어 있다.

 

우리가 이재용 딸의 삶을 부러워해서 남는 게 무엇일까? 비참함이다. 그와 비교하는 순간 우리는 어느 가난한 나라의 판자촌 딸래미가 된다. 재벌 자식만 그럴까? 토머스 풀러는 “현실보다는 비교가 사람을 행복하거나 비참하게 만든다.”라고 했다. 나보다 잘난 모든 것과 비교해봤자 돌아오는 건 결국 비참함이다.

 

“그럼 나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하면 되겠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게 찾은 행복이 과연 가치 있는 행복일까? ‘나는 친구보다 공부를 잘하니까.’라는 생각에 만족하고 안주하면 그 결과는 성적이 떨어지는 일뿐이다. 비교를 통해 얻는 행복은 결국 교만이다. 잠깐의 만족감 그 이상의 효과를 가져다줄 수 없다.

 

 

애석하게도 인간에게 비교는 본능에 가깝다. 더 나은 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본성이 인간을 지구의 지배자로 만들었기에, 그것이 꼭 잘못되었다고만 말할 수는 없다. 문제는 그 비교의 대상에 자기 자신을 둘 때이다. 그러면 결국 비참해지거나 교만해질 뿐이다. 하지만 본능이 그런 걸 어쩌겠는가? 우리는 허구한 날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며 안 겪어도 될 비참함이나 손톱만 한 만족감에 사로잡힌다. 나아가 시기와 질투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쥘 르나르는 이렇게 말했다. “행복한 것만으론 충분치 않다. 다른 사람이 행복하지 않은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본능만큼 강력한 이성도 있다. 물론 본능과 이성이 싸우면 대개 본능이 이긴다. 이성이 코끼리 기수라면 본능은 코끼리다. 둘의 뜻이 안 맞으면 무조건 코끼리가 이긴다. 이성은 상대가 안 된다. 하지만 이성은 본능보다 영리하다. 약간의 트릭을 주어 본능을 이끌 수 있다. (영리한 게 아니라 교활한데?) 비교하는 게 피할 수 없는 본능이라면, 그 비교 대상을 선택해보자. 타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비교하는 것이다.

 

과거의 자신과 오늘의 자신을 비교하면, 비참함이나 교만 같은 불필요한 감정이 아니라, 딱 하나의 감정만 갖게 된다. 더 잘하겠다는 승부욕이다. 그리고 승부욕은 우리를 성장시킨다. 어제의 나보다 나은 오늘의 내가 되면 된다. 그게 단 1%여도 충분하다. 그게 100일만 쌓여도 170%나 성장한다. (100% 아닙니다. 복리로 해야죠) 1년이면 3,600%, 5년이면 7,700,291,175%(70억%)나 성장한다. 1%가 이렇게나 사기적인 숫자다. (그래서 0.01%만 성장해도 잘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우리 앞으로 ‘의미 있는’ 비교를 시작해보자.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나은 오늘. 오늘의 나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 그렇게 자신과 비교하며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 까마득하게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물론 그래봤자 이재용 딸보다 많은 돈을 벌 수는 없겠지만 (크흨 ㅠㅠ), 그래도 이재용 딸이 부럽다는 생각은 안 들 거라 생각한다. 어떤 것이든 성과를 이뤄낸 사람은 자기 삶에 자부심을 갖게 마련이다. 그리고 자부심을 가진 사람은 굳이 타인의 행복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 그렇게 단단한 자부심을 갖기 위해 살아보자.

 

참고 : 이재용 딸 진짜 부럽다, pgr21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