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 죽어나간다는 아바타 속편 촬영장.jpg

 

 

역대 전 세계 영화 흥행 2위. 흥행 수익 20억 달러가 넘어가는 5편의 영화 중 하나. 개봉 당시 영상 혁명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아바타>의 후속작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그런데 그 소식이라는 게 카메론이 카메론했다는 평가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배우들이 죽어 나가고 있다고…

 

 

제임스 카메론은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루카스와 함께 블록버스터 3대장으로 불리는 감독이다. 역대 세계 흥행 순위에 그가 만든 <아바타>가 2위, <타이타닉>이 3위에 기록되어 있다. (아니 언제쩍 타이타닉이 아직도?)

 

 

그는 할리우드 영상 제작 기술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킨 공로도 크다. 특히 <어비스>와 <터미네이터 2>에서 물 캐릭터를 등장시키며 당시 관객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선사했는데, 이 기술을 훗날 어도비가 사들여 ‘포토샵’을 출시하게 된다. (뽀샵의 아버지께 경배하십시오, 휴먼)

 

 

1998년 제7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타이타닉>으로 14부문에 후보로 올라 11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제임스 카메론은 수상 소감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세상의 왕이다! (I’m the king of the world!)” 그의 놀라운 업적을 생각하면 딱히 틀린 말도 아니다. (스필버그 : ???)

 

 

하지만 그와 함께 촬영한 동료 배우와 스태프의 평가는 별로 좋지 않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인성이 개판. 가감없는 직언을 내뱉는 것을 넘어 폭언과 고함을 일삼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무리 유명한 배우라도 얄짤 없다고… 제임스 카메론에게 얼마나 화가 났는지 <어비스>의 주인공인 에드 해리스는 영화 개봉 후 홍보 활동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할 정도였다. 2014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제임스 카메론의 전 부인 캐서린 비글로우의 <제로 다크 서티>가 고문 장면으로 논란이 되자, 사회자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고문에 있어서는 제임스 카메론과 3년이나 같이 살아 본 여자를 믿겠다.”

 

 

하지만 이를 그저 ‘괴팍한 성격’이라고 볼 수만은 없다. 제임스 카메론이 주변 인물을 극도로 쪼아댄 데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일단 완벽한 작품을 만들겠다는 그의 장인 정신이 안 좋은 모습으로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성격만 개판이고 결과가 똥망이면 욕만 먹었을 텐데, 내놓는 작품마다 완성도와 흥행에서 역대급 기록을 찍어대니, 인성 파탄도 넘어가 준달까. (영화 한 편으로 2조 원 넘게 벌어주는데, 나라도 참을 듯)

 

 

돈은 제임스 카메론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가 괴팍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임스 카메론은 많이 버는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동시에 많이 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어비스>에서 제작비 7천만 달러, <터미네이터 2>에서 1억 200만 달러, <트루 라이즈>에서 1억 2천만 달러를 써버리더니, <타이타닉>에서는 무려 2억 달러까지 제작비를 쏟아부었다. 당시 제작사였던 20세기 폭스는 휘청이다 못해 회사가 망할 뻔했다. 다행히 <타이타닉>은 개봉 연도에만 18억 4천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20세기 폭스는 망하기는커녕 대박이 났다. (하지만 지금은 디즈니에 팔렸지…)

 

 

아무리 흥행 보증 수표라지만, 이렇게 돈을 펑펑 써대는데, 제작사가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제임스 카메론 입장에서도 꼭 써야 할 곳에만 써야지 돈을 낭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게 2천억 원이야…) 그러다 보니 촬영 스케줄이 매우 빡빡하기로 유명하다. (촬영 기간 = 돈) 제임스 카메론과 작업했던 스태프의 증언에 따르면 촬영 현장에 누구나 볼 수 있는 커다란 칠판이 있고, 여기에 촬영 스케줄이 적혀 있는데, 보는 사람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고. 기가 막힌 건 그렇게 모두가 안 될 거라고 생각한 스케줄을 제임스 카메론이 거의 따라잡았다는 것. 그러자니 사람들을 쪼아댈 수밖에. (감독님 진도가 너무 빠릅니다 ㅠㅠ)

 

 

그래도 이제는 성격이 많이 누그러져 <아바타> 촬영 당시에는 현장 분위기가 나름 훈훈했다고 한다. (그래도 가끔 폭군이 튀어나온다고) 다만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은 여전한 듯하고, 그런 성격이 배우들을 7분이나 잠수시키는 결과로 나온 것 같다. 영화계의 스티브 잡스라 불리는 제임스 카메론. (결과와 인성 모두 닮았다) 그가 보여줄 <아바타 2>가 어떤 모습이 될지 영화광으로서 벌써부터 두근두근하다. (배우들이 죽어 나간다는 걸 보니 또 띵작 나올 듯)

 

참고
1) 배우들 죽어나가는 아바타 속편 촬영장.jpg, 루리웹
2) 제임스 카메론, 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