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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탕을 맛있게 만드는 비결은 뭘까? 사실 대단한 비밀이랄 것도 없다. 얼마나 잡내를 잘 잡느냐, 얼마나 오래 고아내느냐, 그게 전부다. 그래서 어떤 설렁탕집은 엄청난 가스 요금을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게 홍보 수단이 된다는 게 알려지자 여기저기서 가스 요금을 공개하고 나섰다. 천만 원 가스 요금이 특이 케이스가 아니었다. 다들 성공하겠다고 참 열심히 살고 있었다. 이렇게 경쟁이 치열한데, 설렁탕 맛으로 차별화를 이뤄 성공을 거머쥘 수 있을까?

 

 

 

 

설렁탕집 성공 비결은 설렁탕에 있지 않았다. 진짜 승부처는 깍두기였다. 돼지국밥집은 부추무침이고, 칼국숫집은 겉절이였다. 하긴 깍두기가 맛있으면 설렁탕이 100배는 더 맛있어진다. 고객 경험만 봐도 깍두기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사장님 입장에서는 어떨까? 앞서 말했듯이 설렁탕 잘 끓이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단지 그걸 해내기 위한 노력과 고생이 필요할 뿐, 방법 자체는 쉽다. 즉, 변별력이 없다. 하지만 깍두기는? 김치나 깍두기 담가 본 사람이면 알 것이다. 맛있는 깍두기 만들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일단 달고 맛있는 무를 구해야 하고, 그 무를 적절히 절여야 하고(이게 진짜 어렵다), 양념도 맛있게 만들어 버무려야 한다. 변별력이 매우 크다. 즉, 진짜 승부처가 된다.

 

책 <그로스 아이큐>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나는 기업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거나 성장을 가속할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를 놓치는 광경을 여러 해 동안 지켜보면서, 그들이 성장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 단 한 가지 옳은 길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성장에 관해 한 가지는 확실하다. 단 하나의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성공에 이르는 길은 절대 하나가 아니다. 설렁탕집이라고 설렁탕만 잘 만들어 성공하겠다는 발상은 단 한 가지 옳은 길을 찾겠다는 환상이자 착각이다. 성공을 이루고 싶다면 다양한 전략과 그 전략을 배치하는 맥락과 결합과 순서를 고민해야 한다. 메인이 아니라 사이드로 생각했던 깍두기가 성공의 핵심이 되었던 것처럼 우리가 간과했던 자잘한 요소에서 성공의 길을 찾을 수도 있다. 그러니 항상 복합적이고 통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하자. 성공하는 방법은 단 하나가 아니다.

 

 

참고
1) 설렁탕집에 가는 이유, 인벤
2) 책 <그로스 아이큐>

 

※ 본 콘텐츠는 로크미디어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