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댓글러들의 ‘설왕설래’가 오가는 댓글 캡처물이다. 문장은 3개로 짧은데 미래를 대비하지 못하는 돈 씀씀이에 대한 지적과 나름의 돈모으는 방법. 하지만 이마저도 집값 앞에서는 헛되다는, 현실에 대한 체념이 모두 다 녹아있다. 어차피 열심히 모아봤자, 살면서 내 집 마련 자체가 거의 어려우니 그냥 현재를 즐기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일까?
최근 2~3년전까지만 해도 YOLO(욜로)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이는 ‘You Only Live Once’의 앞글자를 딴 신조어로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를 일컫는다. 다시 말해 내 집 마련, 노후 준비보다 지금 당장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취미생활에 아낌없이 돈을 쓰는 것이다. 순간 어떤 상품을 보고 사고 싶다는 충동이 들어서 지갑을 열게 되는 상황과는 다르다. 하지만 YOLO 역시 생활의 ‘안정’을 보장 받을 수 있을 때야 가능한 소비 방식이다.
한국일보에서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요즘 젊은이 10명 중 8명은 ‘빚내서라도 집 살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무주택 20대 청년층 2889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에서 94.8%가 ‘내 집 마련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리고 내 집 마련의 필요성을 느끼는 이유가 바로 ‘편한 노후 생활을 위해서’인 게 40%로 가장 많았다. 그리고 예상한 첫 내 집 마련 나이는 평균 36.8세로 보고 있었다. 20대 초반부터 열심히 내 집 마련을 보고 달린다해도 30대 중후반부터라도 마련이 가능해지는 걸 다행으로 생각하는 상황인 것 같았다.
내 집 마련을 차치하더라도 평생 지속해야 하는 생활은 바로 ‘자기계발’이다. 단순히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끼리 독려하고 사람들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전부가 아니다. 독서와 운동, 평생 지속하면 사고의 확장과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좋은 습관을 핵심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위와 같은 걱정과 체념이 섞인 댓글도 ‘요즘 젊은이들 씀씀이가 참 좋다’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2030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에서 고군분투하며 사는 청춘들을 응원한다.
참고
1. 요즘 젊은이들은 쓸건 다 쓰고 말이야.text, 웃긴대학
2. 욜로는 옛말…20대 청년 10명 중 8명 “빚 내서라도 집 살 것”, 한국일보(링크)
3. 썸네일 이미지 출처 : 드라마 ‘황금빛 내인생’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