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어린 나이에 홀로서기를 시작한 사람들이 있다. 작가이자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허지웅. 그는 지금은 누구보다 긍정적이고 활발하게 활동하지만, 젊은 시절 가슴 아픈 과거가 있었다. 특히, 아버지와의 관계를 몇 번 방송에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의 부모님은 15살 때 이혼했다. 이후 금전적 지원이 없어 혼자 등록금과 생활비를 부담해야 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3개씩 해서 겨우 생활했다고 한다.
한 번은 너무 힘든 나머지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아버지에게 돌아온 말은…
허지웅 아버지는 당시 교수라는 직업을 갖고 있어 자녀의 학비가 제공되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단호하게 그를 도와주지 않았다. 그는 절망에 빠졌다.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길래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나 자책했다. 매정한 부모님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 요새는 이런 부모들이 너무나 많다. 그래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책임감 없는 부모 자녀들을 ‘낳음 당했다’라고 부른다.
누구나 가정을 꾸리고 본인이 원하지 않는다면,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 같다. 하지만, 부부 둘만 있는 게 아니다. 자식을 낳았다면 최소한의 책임은 져야하지 않을까. 비단 허지웅 뿐만 아니다. 어린 나이에 밖에서 돈 벌어오라고 시키는 부모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다. 20살 겨우 넘은 나이에 가장이 되어버린다.
부모란 무엇이고 가족이란 무엇인가. 그저 결혼 했다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버려버린다면, 아빠라고 엄마라고 불릴 자격이 없다.
20살 넘었으니 알아서 하라며 자식들을 신경 쓰지 않고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다면, 부모도 아니고 사람도 아니다. 부모라는 권력을 휘두르면 자식들은 그 무기에 맞어 나가 떨어져 나갈 수 밖에 없다. 허지웅의 말에 정말 공감한다. 자식들은 무슨 잘못이 그렇게 많길래, 부모에게 사랑 받지도 못하는 걸까. 나를 포함해 내 주위에도 가족에게 상처 받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다 보면 울컥하는 감정이 자주 들곤 한다.
참 답답하고 안타까운 사연들이 너무 많다. 가정에서는 사랑 받지 못했더라도, 사회적 안전망이 구축되어 서로 서로 위로와 응원을 받는 공동체가 필요하다. 그런 공동체를 만들고, 느슨한 유대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노력한다.
참고 <말하는 대로>,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