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화목한 가정을 본 것 같다. 가정을 위해 술도 끊고 헌신한 남편, 남편의 속사정을 알고 눈물 흘리는 아내, 아버지와 동생을 배려해서 결혼식 날짜 맞춰 준 딸. 서로를 향한 배려가 넘치는 가족이다.
특히 남편분의 의지력이 정말 놀랍다. 흔히 술 담배는 끊는 게 아니라 참는 거라고 말한다. 다시 손대고 싶은 유혹이 매우 강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런 유혹에 ‘끊는다’라는 말로 버티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아저씨는 진짜로 참았다. 그것도 무려 24년이나. 도대체 무슨 심정일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나였으면 큰딸한테 빨리 시집가라고 닦달했을 것 같….)
이렇게 초인적인 의지력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가족이었다. 가족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24년을 버텼다고 생각한다. 술을 끊은 것뿐만 아니라 용돈을 모아 가족을 위해 쓰는 것만 봐도 배려심이 가득한 남편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이러한 태도는 자식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전해진 것 같다. 동생을 배려해서 결혼식 날짜를 정한 큰딸만 봐도 그렇다.
나약한 의지력을 극복하기 위해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을 찾는다. 보통 환경을 바꾸거나 습관을 만드는 방법을 많이 추천한다. 의지력만 가지고 무언가를 이뤄내기가 정말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윗글을 통해 의지력의 끝판왕을 본 것 같다. 그 원동력이 가족에 대한 사랑이라는 점에서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고, 또한 가족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참고 : 남편이 24년만에 술을 먹습니다. 수정, 네이트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