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이 말하는 자신들의 약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자되고 있는 서울대생이라고 자처하는 이의 글이다. 쓱 훝어보면 순간 ‘얘 뭐야!?’ 이러면서 화가 나는데 시간을 두고 다시 보면 조금은 이해가 된다. 글쓴이는 학창시절 줄곧 성적 상위권을 달렸을테고, 함께 어울렸던 사람들도 같은 부류의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 같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사람이 극소수인 것도 알고 있다. 그렇기에 학교 울타리 밖 대중은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다며 이런 글을 올렸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이 글을 읽으면서 개인은 온전한 개인으로 결코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는 걸 다시 깨닫는다. 태어날 때부터 가정, 자라면서 학교나 회사 등 여러 집단에 속하면서 ‘나’라는 사람은 누구이고, 어떤 사람인가 하는 정체성이 만들어진다. 내 생각이라고 하는 것들의 일부는 어쩌면 집단이 규정한 사고를 따른 결과일지도 모른다. 이는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중요한 건, 나와 맞는 성향의 집단에 지나치게 동조해 나와 다른 성향의 타인과 다른 집단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가 문제다. 심리학자 어빙 재니스는 이를 집단사고(Group Think)라고 정의했다. 응집력이 강한 집단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 대안 분석이나 이의 제기를 막고 간단히 합의에 도달하려는 심리적 경향을 말한다.

 

 

이런 집단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반론과 혁신(변화)를 수용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 너무나 뻔한 답일지도 모르지만, 이런 뻔한 말이 반복되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반론과 변화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는 방증이 아닐까. 아무쪼록 앞에서 말한 서울대생이 훗날 사회인이 됐을 때 세상과 사람들에 대해 보다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그 관계가 우리 사회를 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가길 바라본다.

 

참고
1. <서울대생이 말하는 자신들의 약점>, 더쿠·웃긴대학·에펨코리아 등 인용
2. <타인의 영향력>, 마이클 본드 저, 어크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