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보고 초밥 시켰는데 대성공함

리뷰 전성시대다. 배달의 민족, 카카오헤어샵 같은 플랫폼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나타나난 현상이다. 나 역시 음식점을 가거나 헤어샵을 선택할 때 먼저 소비자들의 리뷰부터 살핀다. 누군가의 경험 공유가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에 소비자의 판단을, 1인 자영업자의 경영을 좌우한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판단하기 전에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누군가의 경험 공유는 의견일 뿐이라는 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자되고 있는 한 초밥집 리뷰와 이를 보고 식당에 찾아간 주인공의 이야기다.

 

 

배달 초밥이 별로였다는 소비자의 의견에 장문의 댓글로 자신의 초밥 조리법을 밝힌 사장님. 그리고 이런 반응을 모두 살핀 주인공의 식당 방문, 알고보니 후회없는 선택이었다는 훈훈한 마무리였다. 이 게시물에 대한 완벽한 제3자, 커뮤니티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주인공이 ‘악플’이라고 말한 리뷰는 악플이 아니라는 거다. 자신이 해당 식당에서 배달 초밥을 먹고 난 뒤에 남긴 솔직한 의견일 뿐이라는 것이다. 물론 식당 사장님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감정적으로 서운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문제다. 리뷰 글에서는 맛있다고 해놓고선 별점은 1점 밖에 주지 않는다거나, 잘못 주문해놓고선 배달이 잘못 왔다며 억지성 리뷰글을 남기고 별점 1점으로 마무리해 사장님들을 힘들게 하는 사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연을 보면서 제대로 된 비평과 비판은 무엇인가 생각해보았다.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함과 동시에,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비판할 줄 아는 문화가 여전히 낯설기만 하다. 비판과 비평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환경에서 온라인이라는 거대한 ‘익명의 세상’을 만난 셈이다. 어차피 내가 누군지 모르니 상대방에 대해 툭 던지듯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오로지 딱딱한 텍스트로만 상대방의 메시지를 받아들이니 마치 불만만 가득한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비판을 가장한 ‘비난’이, 표정없는 불쾌함만 난무하는 셈이다. (그래서 이모티콘이 그렇게 잘 팔리는 건가?) 그래서 리뷰 전성시대에서도 ‘백문(百問)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는 조상님의 말씀은 여전히 유효하다. 똥인지 장인지 찍어먹지 않아도 다 안다고 하는 시대에서도.

 

참고 <악플보고 초밥 시켰는데 대성공함.jpg>,에펨코리아·웃긴대학 등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