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시간이 지나면 다 적응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이 적응력 때문에 잘못을 저지를 때가 있다. 너무나 고맙고 소중한 것에도 적응해버린 나머지 당연하게 생각하는 일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실제로는 얼마나 고마운 일일까? 따지고 보면 내가 존재하는 것부터가 기적 같은 일이다. 태양이 있고, 그로부터 적당한 거리에 적당한 크기의 행성이 있고, 다행히 그곳에 풍부한 물이 있고, 그곳에서 극악의 확률을 뚫고 생명이 탄생했다. 그로부터 우연의 우연을 거듭해 수십억 년의 세월이 흘러 나라는 존재가 탄생했다. 매일 해가 뜬다는 것. 숨 쉴 수 있는 맑은 공기가 있다는 것. 이 모든 것들이 당연한 게 아니라 사실은 기적 같은 일이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나에게 소중한 사람을 만난다는 게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가. 그보다 더 기적 같은 일도 있다.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소중한 사람을 때로는 너무도 무심하게 대한다.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단코 말할 수 있다. 세상 모든 인연에 당연한 건 없다. 모든 인연이 기적이고, 그중에서도 소중한 인연은 더욱더 그렇다.
그러니 내 사람에게 더 잘하자. 아니, 세상 누구보다도 잘하자. 그냥 말로만 잘해서는 안 된다. 인생의 우선순위에서 제일 위에 올려놓아야 마땅하다. 사실 사람들에게 인생의 우선순위를 적어보라고 하면 대부분 1, 2번으로 가족을 적는다. 문제는 적기만 그렇고 실제 행동은 다르게 한다는 점이다. 변명거리는 많다. 사는 게 바빠서, 여유가 없어서… 그렇게 우리는 기적 같은 인연을 당연한 일처럼 대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소중한 사람을 위한 시간을 따로 마련해라. 아무리 사는 게 바빠도 1주일에 3시간은 낼 수 있지 않은가? (사실 세상에서 제일 구차한 변명이 시간 없다는 말이다)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 찌꺼기 시간에 만족하게 해서는 안 된다. 당신의 일정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을 소중한 사람에게 할당하라. 그리고 그 시간만큼은 온전히 그 사람에게 집중하라. 그게 내 사람에게 해야 할 당연한 행동이다. (이런 게 당연한 거지!)
참고 : 내남편은 내꺼라고 생각하고 더 잘했는데ᆢ, 82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