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등급 10등급인 사람의 마인드

 

 

 

 

 

우리가 말하는 ‘일취월장’을 하기 위해서 가슴속에 새겨야 할 제1의 신조는 ‘예측을 믿지 않는 것’이다. 예측의 불가능성을 이해할 때 우리는 과거의 예측이 실력이 아니라 ‘운’이었음을 알게 된다. 예측의 불가능성을 이해할 때 최선을 기획하는 것보다 최악을 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함을 인지하게 된다.
– 일취월장, 36p

 

최악의 상황에 빠지지 않으려면 역설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최악을 상상한다는 게 막상 해보면 쉽지 않다. 그래서 ‘바닥인 줄 알았더니 지하실이 있더라’라는 말이 나온다. 우리가 상상하는 최악이 실은 최악이 아닐 때가 많다는 말이다.

 

그런 면에서 윗글은 참 의미 있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최악의 상황에 빠지는 과정부터, 그로 인해 겪게 되는 어려움, 나아가 이때 가져야 할 마음가짐까지 알려준다. 윗글을 읽으며 내가 생각한 바를 정리해보았다.

 

1) 최악은 막는 게 아니다

 

흔히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라고 하면, 대부분 최악이 벌어지지 않을 방법을 고민한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윗글만 봐도 동업하던 친구가 뒤통수 때릴 줄 어찌 알았겠는가? 최악이 어떤 방식으로 찾아올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단지 최악의 상황이라는 결과만을 예측할 뿐이다.

 

따라서 최악을 대비한다는 것은, 최악을 막는 게 아니라, 최악이 벌어지고 난 다음을 준비하는 것이다. 사업이 완전히 망했을 때, 준비하던 프로젝트가 엎어졌을 때, 계획이 무산되었을 때, 그때 어떻게 해야 피해를 줄이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까? 어떤 식으로 보험을 들어놔야 할까? 안전망은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까? 이를 고민하는 게 최악을 대비하는 것이다.

 

2) 실패는 죽을 만큼 아프다

 

사업은 망하고, 친구도 잃고, 여자친구도 떠나고, 남은 건 빚더미와 신용 등급 10등급. 이보다 절망적인 상황이 또 있을까? 매달 갚아야 할 돈만 200, 돈 아끼려고 담배도 끊고, 우울한 것도 사치가 되는 처지. 그렇게 매일매일 압박 속에서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일까?

 

최악을 상상하라고 해도 그게 얼마나 힘들지 떠올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 이 글에는 그 최악의 상황이 불러올 고통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진짜 제대로 최악을 상상하고 싶다면, 이 고통까지 알아야 한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강하게 한다. 하지만 그 고통이 정말 죽을 만큼 아프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3) 그래도 죽으란 법은 없다

 

“정말 비관적인 상황인 게 팩트고, 다시 궤도에 오르려면 몇 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그래도 앞으로 사업하면 친구한테 뒤통수 당할 일은 절대 없지 않겠어? ㅎㅎ. 앞으로 일어서는 데 몇 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더 강해지려고.” 그렇게 죽을 만큼 아파도, 죽지만 않으면 된다. 포기하지 않으면 희망이 있다. 힘든 시기는 나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고, 훗날에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나도 한때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되고 그냥 되는대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때 체인지그라운드를 만났고, 지금은 PD로 살아가고 있다. 인생 죽으란 법은 없더라. 물론 이 모든 것은 ‘운’이다. 내가 뭘 잘해서 얻은 기회가 아니다. 다만 그런 운도 포기하지 않고 치열하게 살아야 얻을 수 있다. 그러니 포기하지 말자. 바닥 밑에 지하실에 떨어져도 고개는 하늘을 보자.

 

참고
1) 형들 나도 혼술 생일치트키로 포텐갈수 있어?!, 에펨코리아
2) 책 <일취월장>

 

※ 본 콘텐츠는 로크미디어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