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마다 꼭 하나씩은 있던 가게.jpg

한 장의 사진이 백 마디 말을 대신할 때가 있다. 사진을 보며 ‘아 그땐 그랬지!’라며 과거에 있었던 일을 추억하곤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에 올라온 사진들도 백 마디 말을 대신했다.

 

 

유년시절 집에 가득 쌓여있는 책을 뒤로하고 동네 만화방에서 잘나간다는 만화책을 빌려본 적이 있다.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동네 만화방에 들러 빌리고 싶은 책을 고르면 주인은 펜과 회원 카드를 꺼내 보이며 대여일자를 손으로 적었다. 비디오 가게 역시 마찬가지였다. 2000년대 이후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보편화하면서 이들 대여점은 그 수가 확 줄었다. 2019년에 발표된 관련 통계자료도 이를 뒷받침한다. 영화산업 분야에서 ‘비디오’라는 단어가 사라진지도 오래다. 대신 ‘스트리밍’과 ‘다운로드’가 대세가 됐다.

 

 

만화방의 경우, 시대 변화에 맞춰 생존 방법을 다양하게 모색중이다. 온라인서점과 대형서점이 공략하기 어려운 틈새 시장을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카페처럼 운영하기도 하고 예술인들이 직접 만든 아트 상품도 판다. 이와 더불어 미니 강연과 공연, 전시도 함께 연다. 하나 같이 ‘공간’을 활용해, 책 빌리는 곳, 책만 보는 곳이란 업종 한계를 뛰어넘은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대면이 의무화되자 만화방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만화방에서도 휴게음식업 허가를 PC방과 마찬가지로 음식을 판매하기 시작. 배달까지 나서며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오래 전 학생이었던 3040의 동전지갑을 열게 하던 만화방, 오늘날은 카페 또는 음식점 등 그 역할이 다양해졌다. 앞으로 만화방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지금의 10대와 20대는 훗날 음식까지 배달해줬던 만화방을 어떻게 추억할까? 단순히 ‘우리 때’의 추억으로만 남겨두기엔, 살아남기 위한 이들 업종의 몸부림은 치열하다.

 
참고
1. <동네마다 꼭 하나씩은 있던 가게.jpg>, 웃긴대학
2. <2019 콘텐츠산업 통계조사 산업별 결과>, 한국콘텐츠산업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