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에서 논쟁 중인 회사일

온라인 커뮤니티나 각종 언론매체에 소개되는 사연 중에서 직장생활만큼 다이나믹한 곳도 없을 것이다. 넓게는 회사 경영이나 업무에 관한 이야기, 좁게는 직장동료와 상사 그리고 사내연애, 회식 등 너무 많아서 셀 수도 없을 정도다. 멀리서 지켜보면 ‘어떻게 저렇게 할 수가 있지?’ 라며 화를 내다가도, 막상 내 일이 되었을 때는 ‘저렇게 할 수도 있지~’라며 급 관대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세상일이 다 그렇지만 회사와 회사를 둘러싼 모든 일은 더욱 그런 것 같다.

 

온라인 커뮤니티 MLB PARK(엠팍)에 올라온 게시물이 각종 커뮤니티를 돌며 네티즌들 간의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글의 쟁점은 글쓴이가 갑질을 했는가 그렇지 않은가의 여부다. 먼저 글쓴이가 갑질을 했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매달 최대 2000만원씩 아무리 못해도 1년은 보장한다는 조건을 내세우고 발주 계약을 맺은 상태에서, 평소 주문 일정과는 달리 촉박하게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글에서 보다시피 너무나 당연하게 A사가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고 푸념을 한다.

 

반론의 경우도 있다. 저 글만 봤을 땐, 글쓴이의 촉박한 일정 제안에 A사는 안된다고 (처음에) 거절을 했고, 이 때문에 B사에 발주를 준 것은 당연하다고 한다. A사 하청업체 담당자는 일정의 촉박함을 불평하기 전에, 조율 안되겠냐고 문의를 했어야 하며, 글쓴이의 회사에 대한 윗선(이사)의 사정도 모른 채 자기 선에서 거절했다가 중간에서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글쓴이는 커뮤니티에서 자신의 입장을 이해 받으려다 되레 갑질 논란에 휩싸이게 돼 난감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위로와 공감을 받기엔 원·하청업체 사이에서 벌어진 ‘갑질’에 대한 사회적 트라우마가 너무나 깊다.

 

참고 <엠팍에서 논쟁중인 회사일>, 이토랜드 등
원출처 <아침부터 회사일로 난감하네요>, MLB PARK

썸네일 출처: 회사가기 싫어,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