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지변이 있을 때마다, 전염병이 돌때마다 먼저 나서서 파괴된 공동체 회복에 나서는 청년들이 있다. 바로 전국 각지에 있는 군인들이다. 정말 감사할 일이다. 우리 사회에 없어선 안될 군인들의 활약에도, 이들 특히 가장 고생하는 일반 사병들에 대한 갑질이 여전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 등에서 돌고 있는 ‘군대나무숲’ 페이스북 타임라인 캡처 사진이 네티즌들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언제 게시된 글인지는 알 수 없지만, 군대 조직에서 남편의 권위만 믿고, 사병들을 하인 부리듯이 하는 행태에 어이가 없다. 지난해 ‘공관병 갑질’로 논란을 일으켰던 전(前) 육군 대장 얘기가 떠오른다. 이 육군 대장 부부는 공관병들에게 가족 식사까지 차리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 부사관 마누라의 태도도 거의 육군 대장 부부 수준이다. ‘내 남편이 너희(사병)들의 상사니 나 역시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것이다.
댓글들의 내용도 분노할 뿐, 딱히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 지론이다. 어차피 사병들이야 1년여 정도만 견디면 제대를 할 것이고, 제대 후 국민신문고 등에 민원을 제기한다한들, 눈에 띄게 바뀌는 것도 없고 군대 조직 내부에 있는 사병들만 더 고생할 수도 있다는 거다. 그저 이런 사연은 ‘내 얘기가 아닌 극히 일부의 얘기’라고 속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심을 하고 있어야 하나.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뿌리 깊은 갑질을 어디서부터 그 원인을 찾아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저 나부터 나도 모르게 갑질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의식적인 노력을 하는 수 밖에, 지금으로선 이게 가장 최선이다.
참고 <부사관 마누라 인성ㄷㄷ>, 군대나무숲, 웃긴대학 재인용(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