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잘하지만 자꾸 자리에서 문제집 푸는 신입사원

직장인에게 가장 극적인 순간은 언제일까? 여러 가지 상황이 있겠지만, 다름 아닌 오랫동안 다니던 회사를 떠나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또는 다른 진로를 찾아 나서는 일일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개드립에 아래와 같은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만 봤을 때는, 후배가 마치 이직을 준비하려는 것 처럼 보여 선배 입장에서 불안과 걱정이 느껴진다. NCS는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의 약자로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태도 등의 내용을 국가가 체계화한 것이다. 기업 채용에도 활용된다. 정말 이직을 하려는 지는 사연만 봐선 알 순 없지만, 정황상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가능성이 높다. 이직 욕심이 있는 후배를 이해하지만 어느 회사가, 눈앞에서 다른 곳으로 옮길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이는 직원을 좋아할리가 있겠는가. 사연의 주인공인 선배가 ‘눈치껏 좀 몰래’라고 훈수를 준 것은 어쩌면 그나마 후배를 챙기는 마음에서 나온 소리일지도 모른다.

 

이 글에 달린 댓글들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사연 속 글쓴이는 꼰대가 아니며, 후배의 태도는 선을 넘었다는 반응이다. 설령 그것이 이직의 목적이 아닌 자기계발이라고 하더라도, 회사는 엄연히 일을 하는 곳이다. 댓글 중에 ‘할 일 다했다고 오후 2시에 스위치 들고 포켓몬 하는 걸로 뭐라하면 그것도 꼰댄가 ㅋㅋㅋㅋㅋㅋㅋ’라는 반응에 절로 공감이 간다.

무엇보다 아직 입사 1년도 채 못채운 상태에서, 신입사원이 단순히 자신이 지금 여기서 할 일을 다했다는 이유로 보란듯이 이직을 준비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건 좋지 않다는 여론에 동의한다. 직장인의 실력은 단순히 개인의 업무 역량만이 전부가 아니다. 사내 평판 역시 앞으로의 진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최대한 지금 있는 회사에서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것은 다 해봤으면 좋겠다. 지금 회사에서 좋은 평판이 쌓여가는 중인데, 태도 하나로 엎어버리기엔 너무 아깝다.

 

참고
1. <일은 잘하지만 자꾸 자리에서 문제집 푸는 신입사원>, 개드립
2. 썸네일 이미지 출처 : 영화 ‘오피스’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