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한국 사람 이해 안 되는 순간

 

외국인이 이해 안 되는 한국인 특징으로 맨날 피곤하다는 소리가 꼽혔다. 아니 그게 왜? 싶었는데 이어지는 말을 보고 납득했다. ‘그러면서 잠을 안 자요.’ 역시 음주가무의 민족이란 말인가? 하지만 이를 단지 놀기 좋아하는 성격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오히려 이렇게 반문하고 싶다. ‘왜 한국인들은 놀기 위해 잠까지 포기해야 하는가?’

 

1) ‘칼퇴근’이라는 말이 있는 나라

 

영상에 등장한 외국인들은 이해가 안 되는 점으로 ‘칼퇴근’이라는 단어도 꼽았다. 생각해보면 칼퇴근이라는 말은 너무도 비정상적이다. 6시에 퇴근하는 게 정상이고, 야근하는 게 특수한 상황인데, 이놈의 나라는 어찌 6시에 퇴근하는 게 손에 꼽을 일이 되었다. 설령 제 할 일을 다 해도 눈치가 보여서 칼퇴근하기가 어렵다. 하… 정말 눈물 난다.

 

퇴근이 늦어지니 놀 시간도 늦어진다. 시간이 늦었으니 놀지 말고 일찍 자야겠지만, 사람이 일만 하는 기계도 아니고 때로는 스트레스를 풀어줘야 한다. 그래서 피곤함을 감내하고 밤늦게 논다. 그렇게 몸이 축나면 며칠은 집으로 직행해 제시간에 잔다. 그렇게 집-회사를 반복하니 스트레스가 쌓인다. 그래서 밤늦게 놀면 몸이 축난다. 놀 시간이 부족한 한국인은 스트레스와 만성피로의 쳇바퀴에 빠질 수밖에 없다.

 

 

해결법은 (말로는) 간단하다. 법정 근로시간을 칼 같이 지키는 것이다. 독일처럼 퇴근 후에는 이메일도 못 보내게 하고, 부당 야근시키면 과징금 세게 때려야 한다. (그 과징금 신고한 직원한테 줘봐라. 신고 안 하겠음?)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근로시간에 관한 인식이 많이 나아졌다. 그래도 아직 갈 길이 멀다. 구조적으로 놀 시간을 확보해주지 않는 한, 놀기 위해 잠까지 포기하는 한국인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2) 수면에 너무 인색한 나라

 

위에서는 놀 시간이 부족하다고 했지만, 그 시간에 놀기만 하는 건 아니다. 잠잘 시간 아껴가며 공부하고 운동하고 자기계발하는 사람도 많다. 이러면 훌륭하다고 박수 쳐줘야 할까? 아니다. 잠을 줄여가며 공부하는 건 절대 옳은 일이 아니다.

 

인간에게는 일정한 시간의 잠이 필요하며 그보다 짧으면 부족한 분량이 쌓인다. 이를 두고 ‘수면 부채’라고 한다. 수면 부족이 쌓여 만성화된 상태다. 이럴 경우 암, 당뇨병, 고혈압 등 신체 질환뿐만 아니라 우울증, 인지 저하 등의 정신적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 심지어 수면이 부족하면 사망률까지 높아진다. 죽고 싶지 않으면 푹 자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수면에 너무 인색하다. 과거에는 3당4락이라는 말도 있었다. 3시간 자면 합격하고, 4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말이다. 이처럼 안 자고 공부하는 걸 미덕으로 삼았으니 학생들의 행복도가 세계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이런 시선은 나이가 들어도 변하지 않는다. 성공한 사람들이 잠을 줄여가며 공부하고 일했다는 말을 자랑스럽게 한다. 실은 절대 자랑할 소리가 아닌데 말이다.

 

 

놀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성공을 위해 공부하는 것도, 모두 행복하기 위해 하는 것 아닐까? 그런데 잠이 부족하면 어렵게 쌓은 행복이 한순간에 날아갈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죽고 싶지 않으면 푹 자야 한다. 따라서 국민의 생명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 칼퇴근을 보장해야 한다. 놀 시간이 풍족한 나라. 푹 자는 게 자랑인 나라. 그런 나라가 되면 국민의 행복도가 지금보다 훨씬 더 올라갈 거라고 생각한다.

 

참고 : 한국인을 괴롭히는 참신한 방법? 리얼 솔직하게 털어봄,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