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변에서 성격이 세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의견을 말하는 데 주저함이 없어서 자기주장이 강하다는 말도 듣고, 이를 전하는 말투나 태도도 강하다는 말을 듣는다. (큰 덩치도 한몫하는 것 같다) 그래서 어렸을 때 교우 관계에서 고민이 많았다. 고집불통이라는 말을 듣고 나서는 성격을 고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기도 했다. 다행히 친구들이 많이 도와줘서 고집불통인 면은 거의 없앨 수 있었다. 그래도 항상 상대방을 배려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산다. 그런데 다음 게시물을 보고는 이거야말로 진정한 배려의 정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훌륭한 커뮤니케이터는 상대의 언어를 사용한다. 세계적인 미디어 석학 마샬 맥루한이 한 말이다. 스타벅스 직원은 자신의 언어가 아니라 할머니의 언어를 사용했다. 다방 커피 같이 달달하게 프림 넣은 커피는 카랴멜 마끼아또. 탄 밥 누룽지처럼 구수한 커피는 아메리카노. 이렇게 매장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따로 있음에도 상대를 위해 새로운 말을 만들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별로 어렵지도 않은 일이다. 똑똑하거나 창의력이 넘쳐야만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그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라도 상대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런 태도가 습관을 만들고, 습관이 할머니를 만난 순간에 언어로 나온 셈이다. 정말 태도가 전부고 습관이 삶이다. 배려라는 행동도 다르지 않다고 본다.
내가 배려에 관하여 고민하면서 알게 된 이야기가 하나 있다. 어떤 사람이 굶어가는 새끼 길고양이를 데려왔는데 아무리 음식을 줘도 먹지를 않았단다. 그러다가 음식 담은 그릇마저 엎어버리고, 그런 상황에 지쳐서 그냥 내버려 두고 소파에 엎어졌는데, 몇 초 뒤 길고양이가 바닥에 쏟아진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릇에 음식을 담아주는 것은 사람의 방식이었다. 바닥에 쏟아진 음식이 길고양이의 방식이다. 이렇게 배려는 상대의 방식, 상대의 언어로 이루어져야 한다. 스타벅스 직원의 행동은 그러한 배려를 실제 사례로 보여준 가장 모범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다.
참고 : 인스티즈, 스타벅스에 간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