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만 원 백수 vs 980만 원 직장인

여러 커뮤니티에 다음과 같은 질문이 올라왔다.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나는 응답 비율이 비슷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의견이 한쪽으로 쏠렸다. 사람들은 대부분 전자를 선택했다. (나도 그랬다) 월급이 1/3 토막 나더라도 백수로 지내는 게 훨씬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사실 현실에서 일어날 일도 없고 (“무슨 백수 월급이 나보다 많냐!”는 의견이 다수…) 그냥 재미로 보고 넘어갈 수도 있는 게시물이다. 하지만 왜 사람들이 너도나도 ‘닥전’을 외치는지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듯하다.

 

왜 사람들은 백수를 선택했을까? 그 이유는 아마도 시간이 아닐까 싶다. 많은 직장인들이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운동이나 공부 같은 자기계발을 하지 못해 안타까워한다. (학생 때 열심히 할 걸 ㅠㅠ) 그래서 24시간을 온전하게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백수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몇몇 사람은 980만 원 직장인을 선택하기도 했는데, 여기 달린 조건 중 하나가 칼퇴근이었다. 즉,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보장된다면 직장인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우리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시간의 값어치’를 유추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간단하게 보자면, 자유로운 시간은 980만 원 대신 320만 원을 선택하는 이유가 된다. 즉, 최소한 한 달에 660만 원 이상의 값어치가 있다는 말이 된다. 이와 비슷한 인식을 예전에 목격한 적이 있다. 우리 회사는 재택근무를 실시 중인데, 직원들이 생각하기에 재택근무의 값어치는 얼마가 되는지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결과는 연봉 1,000만 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으로 나왔다. 하루에 한두 시간 정도만 자유를 누릴 수 있어도 이 정도의 값어치를 부과한 것이다.

 

660만 원이면, 주말을 제외하고 한 달 20일 8시간 근로를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시간당 4만 원 이상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660/160=4.125) 최저시급이 8,590원이니 사람들이 시간의 값어치를 얼마나 높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그런데 그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한두 시간 정도는 어영부영 흘려보내도 아까워하지 않는다. 한 시간을 흘려보낼 때마다 하수구에 5만 원짜리를 갈아 넣는다고 생각해보자. 그래도 어영부영 보낼 수 있을까?

 

나도 처음에는 자유로운 백수의 삶이 그저 부럽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그런 만큼 우리의 1분 1초가 소중하다는 사실도 인식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공평하면서도 가장 소중한 자산이 바로 시간이 아닐까 싶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된다.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결국 성공으로 가는 길을 보여주는 핵심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참고 : 오늘의 유머, 320만원백수 vs 980만원직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