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활은 끊임 없는 갈등의 연속이다. 그래서 신동엽은 “편하게 살려면 혼자 살고, 행복하게 살려면 결혼하라.”는 희대의 명문을 남기기도 했다. 결혼은 행복하려고 처음 시작했지만, 어쨌든 남은 평생을 함께 살아야하는 상대를 고르기 때문에 까다로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결혼을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여전히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한 커뮤니티에서도 남편의 냉정하고 까칠한 반찬 평가 때문에 상처 받았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요리를 잘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모두가 어렸을 때부터 요리를 시작한 것도 아니고, 살림을 꾸리면서 요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혼자 해먹을 걸 만드는 건 어렵지 않은데, 같이 먹을 요리를 만드는 건 생각보다 까다롭다. 나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취향과 입맛을 그대로 반영해야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어쩄든 사람인지라 맛에 대한 평가를 안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중요한 건 입 밖으로 크게 내지 않는 것이다. 정말 별로인 경우라면 본인이 하거나 외식을 권하는 회유책이 현명하다. 특히 누군가에겐 요리 실력은 하나의 자존심이다. 그래서 음식을 정성껏 했지만 별로라고 질책한다면 그 사람에게도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부부 사이에는 모든 걸 공유해야하는 것도 맞지만, 때론 거리를 두고 상대방을 먼저 배려할 필요가 있다.
영화 <원더>에서는 “옳음과 친절함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할 때는 친절함을 선택해라.”라는 명대사가 등장한다. 우리는 때론 자신의 옳은 잣대를 상대에게도 적용시킨다. 그럴 때 적지 않은 경우 상대방이 상처를 받는다. 그래서 때론 옳은 말을 하고 싶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에게만큼은 친절함을 보이는 태도가 더욱 중요하다.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모두에게 친절한 태도를 잊지 말자.
참고 <남편 반찬평가…>, 블라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