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여자를 좋아하는 27살 남자 (반전)

처음엔 오죽 좋았으면 방송에 나와 고백할 시도를 했을까 생각했다. 자신의 이름과 사연이 전국 방방곡곡에 다 알려지는 상황을 감수한다는 뜻일테니까 말이다. KBS joy 대표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나온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회사원인 27살 남성(주인공)이 20살 직장 동료에게 호감 이상의 감정을 갖고 있다고 했다. 당사자인 20살 여성(이하 짝사랑녀)을 뺀 나머지 사람들은 대략 자신의 마음을 다 아는 상태다. 100% 확신 없이 고백할 용기도 없고, 만약 거절 당하면 회사 생활이 힘들어질 것 같아 고민이 된다고 했다.

 

이에 우리의 물어보살 MC 두 사람은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명쾌한 답을 내놨다. “주변 사람들이 주인공의 마음을 아는 상태라면, 당사자인 짝사랑녀도 주인공의 마음을 알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점, 그래서 “주인공의 고백을 기다릴 확률도 10% 미만”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짝사랑녀의 입장에서는 자신보다 ‘일곱살’이나 많은 남성에 대한 부담감도 있을 거라고 보았다. 중요한 건 이렇게 방송에서 사연을 노출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내 마음을 알아달라는 거니까, 차라리 방송의 힘을 빌어서 짝사랑녀에게 직접 좋아한다는 의사표시를 할 것을 제안했다. 주인공은 흔쾌히 이를 받아들이고, 훈훈한 고백으로 상황은 마무리 된 듯 했다. 그런데…

 

 

방송화면 캡처 아래 달린 두개의 댓글이 심상치 않았다. 군대에서 주인공과 함께한 사람들의 댓글이었는데, 주인공의 군 복무시절의 행동을 까발리는 내용이었다. 커뮤니티 댓글 분위기도 좋지는 않았다. 주작의 논란도 있지만, 대부분 ‘업보’라는 반응이었다. 군 복무시절 과거는 차치하더라도 짝사랑녀에 대한 예의도 아니라는 글도 많았다. 정확한 사연은 알 수 없고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의 진위여부 파악도 어렵지만 이번 이야기가 던져주는 교훈은 정말 간단하다. ‘람은 언제나 사람을 존중해야 하는 것’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괴롭힘은 어떤 식으로든 내게 (좋지 않은 방향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특히나 요즘 같은 초연결시대에는 더욱더.

 

참고 <20살 여자를 좋아하는 27살 남자(반전)> 뽐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