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해서 구입한 아이디어 상품의 현실.gif

 

요즘 인터넷 쇼핑몰을 보면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이 정말 많다. 예전에는 가격이 비싸서 사기가 망설여졌는데, 요즘에는 가격대도 적절하게 나와서 뽐뿌가 강하게 올 때도 있다. 그렇게 나도 모르는 사이에 결제 버튼을 누르고 배송날만 기다린 적이 한 두 번 있었다. 하지만 그 뒤로는 아이디어 상품에 혹하는 일이 별로 없었다. 이유는 다음 움짤에 들어있다.

 

 

SNS나 광고에서 볼 때는 정말 좋아 보였는데, 막상 사고 나니 예상과 너무도 다른 성능 때문에 실망하게 된다. 주변 이야기를 들어봐도 아이디어 상품이 높은 확률로 망한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듣는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폭망 상품을 하나 겪었는데, 바람으로 옷을 펴준다는 신개념 다리미였다. 원체 옷 다리는 걸 귀찮아하고, 대충 심한 주름만 펴면 괜찮다고 생각하는지라, 나한테 딱 맞는 상품이라고 생각해서 구매했는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옷을 펴서 말리는데 3~4시간이 걸렸다. 그거 펴줄 때까지 기다려 줄 형편이 못 되기에 나한테는 맞지 않는 상품이었다. 결국 눈물을 머금고 중고 상품으로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나처럼 후회하고 싶지 않다면, 아이디어 상품을 살 때 다음 사항을 꼭 고려하길 바란다. (피 같은 돈을 쓰며 얻어낸 진국 인생 노하우다 ㅠㅠ)

 

1) 가성비를 따져라. 같은 기능을 갖춘 기존 상품보다 너무 비싸면 안 사는 게 낫다. 이럴 경우 아이디어 상품이 정말 쓸만하다면 훗날 적당한 가격으로 값이 떨어지기도 한다. 그때 사자.

 

2) 사용법을 확실하게 알아보자. 광고처럼 손쉽게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위 수박 커터도 그냥 힘으로 찍어누르는 게 아니라 미리 홈을 내어 사용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다른 사용법이 존재할 수 있다. 그 사용 방법을 알고 나면 ‘굳이 살 필요가 있나?’ 싶은 상품도 있다.

 

3) 사용 조건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2번과 비슷한 맥락인데, 특정 환경에서 사용하지 못하거나, 특정한 조건이 있어야만 쓸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럴 거면 이걸 왜 씀?’ 하는 생각이 들면 사지 않는 게 낫다.

 

4) 내구성을 확인하자. 뭔가 복잡한 구조를 가진 상품의 경우 생각보다 쉽게 고장 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기계 관절 같은 걸 플라스틱으로 대충 만들면 99% 반 년을 못 버티고 박살 나더라. 이런 일을 많이 겪으면 차라리 투박해도 단순한 상품에 손이 가게 된다.

 

5) 짝퉁 상품이 있다면 신뢰가 높아진다. 아이디어 상품은 발상이 기발하지, 제조 자체는 별로 어렵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성능이 입증되면 짝퉁 상품이 나오기 시작한다. 짝퉁 출현은 이 상품이 대량으로 팔아도 승부할 만한 상품이라는 얘기다. 그러니 짝퉁이 있다면 조금은 쓸만하다고 여길 수 있다. (짝퉁을 확인하고 오리지널을 사자)

 

참고 : 혹해서 구입한 아이디어 상품의 현실.jpg, 더쿠